광주 학생들 '스트레스 지수' 2년 전보다 11.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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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광주 학생들 '스트레스 지수' 2년 전보다 11.6점↑
교육정책연구소 최종 결과보고회 ||위기 학생 급증, 지원책은 ‘미흡’ ||친구관계·학교생활 즐거움 ↓ ||위센터 등 상담사 순환 발령 불가 ||“적정 학생 수 맞게 배치 이뤄져야”
  • 입력 : 2022. 12.07(수) 16:57
  • 양가람 기자
광주시교육청은 7일 오전 본청 대회의실에서 '2022 광주교육정책연구소 최종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광주에 일상 스트레스나 우울 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었지만,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기관은 인력배치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교육청은 지역사회와의 협업으로 위기 학생 지원망을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교육청은 7일 오전 본청 대회의실에서 '2022 광주교육정책연구소 최종 결과보고회'를 열고 내부 정책과제 7가지를 발표했다.

먼저 광주지역 학생들의 생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반면 학교 생활 만족도는 낮았다는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기언 연구원은 "광주 학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가 코로나19 이후 더 심해졌고, 삶의 만족도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대폭 하락해 회복이 더디다"며 "학교 생활 만족도 부분에서도 '친구와의 어울림'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긴밀한 친구 관계'는 점점 줄었다. 속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사이보다 피상적인 관계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학교 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 역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사를 보면 광주지역 학생들이 최근 1년 동안 받은 '일상 스트레스' 점수는 67.2점으로, 지난 2020년 55.6점보다 크게 증가했다. 친구와의 갈등을 포함한 학교폭력, 성적을 포함한 학업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 등 학교생활 관련 스트레스를 비롯해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등 가정생활 관련 스트레스 모두 2020년에 비해 높아졌다.

이같은 문제의식 속에 학생 심리·정서 지원체제 내실화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광주지역 학생들 대상 심리·정서지원은 △위프로젝트 기관(심리상담)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정신건강) 등이 맡고 있다.

학교별 위클래스 상담 영역은 △진로 △학업 △학교폭력 △대인관계 등으로 폭이 넓은데, 코로나19 이후에 학생들의 우울, 정신건강 측면의 상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교육청 차원의 학생정신건강 전문기관인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 역시 코로나19 이후 치료 지원 건수가 급증했다.

김옥희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위프로젝트 상담전문가들의 고충을 지적하며, 해당 기관에 행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위클래스와 위센터에는 전문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가 배치돼 있는데, 공무직 신분의 상담사들은 채용권이 각각 교육감, 교육장에 있어 서로 순환 발령이 불가능하다"며 "위센터 같은 경우 위클래스에 비해 업무 과중이 커 상담사들의 사기저하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광주는 학교 상담가 1인당 담당하는 학생수가 703.1명으로, 미국(491명), 터키(650명), 대만(640명)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적정 학생 수에 맞게 상담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광주지역 총 321개 학교 가운데 241개 학교(구축률 75.1%)가 위클래스 시설을 갖췄고, 상담전문가는 총 247명(배치율 76.8%)이 배치돼 있다.

학교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정부의 교사 인력 감소 정책에 따라 시교육청의 내년도 상담교사 티오(선발예정인원)는 2명이다. 시교육청은 2명을 동·서부교육지원청 소속 초등학교 두 곳에 발령낼 방침이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상담교사 추가 배치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다만 교육부 티오에 따라, 교내 학생 수와 상담 건수, 학폭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선정한 초등학교 두 곳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심리 상담, 정신 건강 문제는 학교와 교육청만이 나서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현재 지역사회 내 180여개 연계 기관들도 (위기 학생 지원에) 함께 하고 있다. 올해만 (심리·정서 지원 관련) 예산으로 20억이 편성돼 학생들의 치료·입원비를 지원하고 있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