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 복귀, 광주FC 성적표 '시민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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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K리그 1 복귀, 광주FC 성적표 '시민 손'에 달렸다
강등·승격 반복하며 '고군분투'||市 내년 보조금 첫 100억원대||기업후원 위축… 시민조력 기대||"매력적인 투자처로 탈바꿈해야"
  • 입력 : 2022. 12.07(수) 18:21
  • 최황지 기자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43라운드 경남FC와 홈 폐막전을 마친 뒤 가진 우승 시상식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FC 제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로 마련된 한국 축구 전성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K리그 등 국내 축구 리그의 경쟁력 강화 및 저변 확대가 필수적이다. 재정여건이 열악한 광주시민프로축구단(이하 광주FC)이 고질적인 운영비 부족 속에 내년 K리그1으로 승격한다. 3번의 강등과 3번의 승격을 오가며 우여곡절을 겪은 광주FC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FC의 내년도 예산은 100억원으로 편성됐다. 1부리그 승격과 강기정 광주시장의 응원에 힘입은 역대 최대 액수다. 지난 2020년 80억, 2021년과 올해는 모두 90억원으로 해가 갈수록 시 보조금을 증액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아직 예산안을 의결하는 시의회 심의가 남아있어 향후 변수는 존재한다.
시민구단의 특성상, 광주FC 운영비 중 대부분은 시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광주FC의 연간 예산은 약 125억원으로 이중 70% 가량인 90억원을 광주시가 보조했다.
타 지자체 시민구단도 시·도의 보조금이 운영비의 핵심 요소다. 올해 K리그1에서 뛰었던 시민구단들을 살펴보면 수원FC는 184억원, 인천유나이티드 120억원, 강원FC 120억원, 대구FC 99억원 등을 시·도가 지원했다.
타 구단과 비교할 때 광주FC의 시 보조금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올해 광주FC는 운영비의 3분의2 이상인 70%(125억원 중 시비 90억원)를 광주시에 의존했다. 반면 성남FC는 42%(173억원 중 시비 72억원), 대구FC 46%(211억원 중 시비 99억원), 강원FC 49%(241억원 중 도비 120억원), 인천유나이티드 60%(200억원 중 시비 120억원)다. 수원FC는 90%(202억원 중 시비 184억원)로 유일하게 광주FC보다 시 보조금 의존도가 높았다.
시 보조금 이외에 예산은 선수단 이적료, 기업 후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광주FC는 올해 시즌 시작 전 팀 공격의 핵심 멤버인 엄원상을 1부리그인 울산 현대로 이적시키면서 챙긴 이적료를 구단 운영비에 보탰다.
기업 후원금이 구단 운영의 핵심 동력이 돼야 하지만 광주FC의 운영비 속 기업 후원 비중은 4~6%가량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코로나19와 경제적 악조건 속 기업들의 후원이 갈수록 위축되는 점은 최대 악재다. 최근 3년 간 광주FC의 기업 후원 내역은 2020년 10억3500만원, 2021년 8억1400만원, 2022년 6억900만원으로 하락세다. 특히 구단의 재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현금 후원은 2020년 4억4600만원에서 2021년 8500만원, 올해 7200만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시 보조금 증액만으로는 원활한 구단 운영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광주FC는 내년도 기업 후원 목표치를 15억원으로 설정했다.
먼저 광주FC는 승격과 신임 대표 선임 등 호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은 구단의 대표이사로 노동일 대표를 선임했다. 노 대표는 1982년 베수비우스센서앤프로브를 설립해 운영 중인 기업인이다. 노 대표가 기업과 구단의 가교로 실질적인 후원 확보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스폰서 조직인 '옐로우클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질의 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한 만큼 시민들이 스폰서 유치에 발벗고 나서면서 안정적인 구단 운영의 초석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FC가 호기를 적극 이용해 '가난한 구단'에서 투자 가치가 높은 '매력적인 구단'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위해선 광주시가 지속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을 보태고 기업들의 통큰 후원을 독려해야 한다. 광주FC의 홈 구장인 광주축구전용경기장 시설 미비도 구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햇빛과 비를 차단할 수 있는 가림막 설치 등 관람객 편의를 확대할 수 있는 시설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FC 관계자는 "광주FC의 이미지가 여전히 배고픈 구단, 도와줘야 하는 구단으로 돼 있는데 이런 이미지는 스폰서를 유치할 때 독이 된다"며 "프로구단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매력적이고 투자 가치가 있는 구단으로 보여야 한다. 광주FC가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대내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