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시한부' 타랑께 활성화 방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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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6개월 시한부' 타랑께 활성화 방안 시급
대여 방식 불편에 이용객들 외면||카카오바이크 성장에 수익 절반||시의회, 관련 예산 대폭 삭감||시민·전문가 토론회 의견 수렴
  • 입력 : 2022. 12.15(목) 17:36
  • 김해나 기자
광주 공영자전거 타랑께가 대여소에 배치돼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내년도 본예산에 '6개월 운영비'만 반영되면서 사실상 시한부를 선고받은 광주시 공영자전거 '타랑께'의 존폐에 관심이 쏠린다.

운영 3년차인 '타랑께'가 결제·대여 등의 불편으로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어 전반적인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타랑께'는 광주 내 대여소 51개소·자전거 35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투입된 예산은 4억8100만원인데 지난달 기준 '타랑께' 수입은 1758만1000원으로 예산 대비 수익률이 3.7%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바이크'를 시작하면서 '타랑께' 이용은 더 급감했다.

광주에 카카오T바이크가 들어선 지난해 5월 이용 수입은 172만9000원이었는데 다음달엔 90만9000원으로 감소했다.

카카오T바이크는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과의 연계성 덕분에 앱 사용이 비교적 간단하고 결제도 편리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T바이크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타랑께' 이용자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시는 2020년부터 해마다 자전거 도로 구축 예산을 크게 확보하고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안을 세우는 등 '타랑께' 활성화를 위해 힘썼지만 이용률 등을 따져봤을 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불편한 대여 방식 역시 시민들의 무관심을 이끌었다.

상무지구, 광천동, 동천동 인근에서만 대여·반납할 수 있어 하루 1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이용료에도 외면받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0년 7월 사업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타랑께' 총 이용 횟수는 7만299회이며 수입은 4612만3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파행 길을 걷고 있던 '타랑께'는 예산마저 부족해져 폐지 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타랑께'의 2023년도 예산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예산 심사에서 전액 삭감된 후 부활 검토 과정에 일부 되살아났다.

당초 광주시가 부활을 요청한 '타랑께' 관련 예산은 △공공요금과 제세('타랑께' 공공운영비) 1500만원 △'타랑께' 운영 관리 용역 3억5000만원 △'타랑께' 서버 시스템 유지 관리 용역 7600만원 △'타랑께' 유지 관리 부품 구매 2000만원 등이다.

공공운영비에는 '타랑께' 운영센터의 전기·전화 등 공공요금, 전자 결제 서비스·'타랑께' 알림톡 서비스 이용료 등이 포함된다.

운영 관리 용역비는 운영센터에서 '타랑께' 자전거를 정비하거나 재배치하는 비용, 정거장 관리 비용, 콜센터 민원 대응 용역비 등이다.

용역에 필요한 최소 예산만 살려낸 만큼 추가경정예산에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타랑께'의 이용 활성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도로과 관계자는 "현재 예정된 2023년도 예산으로는 '타랑께'를 6개월 정도밖에 운영할 수 없다"며 "내년 초 시민단체, 전문가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많은 의견을 수렴해 추경 때 요청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