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무서워"… 가스비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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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난방비 폭탄 무서워"… 가스비 줄이기 '안간힘'
‘1인 가구‘ 요금도 2배 치솟아
청년층, 짠테크 이어 긴축소비
SNS·커뮤니티 등 절약팁 공유
관리비 할인 신용카드 등 인기
  • 입력 : 2023. 02.01(수) 17:06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6평 원룸의 난방비가 한 달 새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1인 가구도 ‘난방비 폭탄’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고지된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다세대 주택 가스요금 고지서.
최근 ‘난방비 폭탄’으로 인한 각계각층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혼자 살고 있는 1인 가구 역시 두 배 가까이 치솟은 난방비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로 ‘짠테크’ 열풍을 보여줬던 청년층은 이제 난방비 절약 방법을 공유하고 공과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에 눈을 돌리는 등 또 다른 ‘긴축 소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6평가량의 원룸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을 내면서도 해당 금액이 맞는지 수차례 확인했다.

A씨는 “거주한지 3년 정도 됐는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에 충분히 난방을 한다고 해도 한 달에 3∼4만원 선이면 충분했었다”며 “생활 패턴은 변한 것이 없고 12월까지만 해도 납부액이 3만원대였는데 1월 요금이 7만원을 넘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B씨 역시 지난달 난방비를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B씨는 “방학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방 한 칸에서 가스비가 13만원가량 나올 줄은 몰랐다”며 “공과금이나 휴대폰 요금 등을 미리 빼두고 용돈을 쓰는데 이번에는 가스비 때문에 계획한 대로 소비를 못 해서 결국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가스 요금이 두 배 넘게 증가하면서 1인 가구가 부담하는 월세와 관리비, 전기료 등 한 달 주거비용이 50만원을 넘는 게 다반사가 됐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주지역 공동주택의 ㎡당 평균 난방비는 129원으로 전달인 11월 61원과 비교해 52.7%, 1년 전 같은 달(96원)과 비교해서는 2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SNS나 지역 주민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각 공동주택의 난방비를 비교해 자신의 주택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거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보온 정보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창문에 방풍지 등 단열재를 붙이고 커튼을 달아 외부에서 들어오는 냉기를 차단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시작으로 난방을 할 때 가습기를 켜 수증기를 타고 열이 집안을 고루 돌 수 있도록 만들어 실내온도를 유지하라는 조언도 있다.

이외에도 수도꼭지를 냉수 쪽으로 돌려서 닫아두거나 아파트의 경우 분배기 밸브를 절반 정도만 열어두는 것이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등 난방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공유해 비용 부담을 덜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지역난방의 경우 ‘외출’ 설정을 하는 것보다는 설정온도를 낮추는 것이 난방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사용량보다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면 먼저 난방 시설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무지출 챌린지’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짠테크에 이어 조금이라도 지출금액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공과금과 난방비를 포함한 관리비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 혜택을 조회·비교할 수 있는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카드는 롯데카드의 ‘로카 365’로, 전월 이용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도시가스, 전기요금, 아파트 관리비를 각각 10% 할인해 준다.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월 1만원의 공과금을 아낄 수 있는 신한카드의 ‘Mr.Life 카드’는 인기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지역의 한 카드 영업소 관계자는 “급격하게 오른 난방비에 공과금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 30대 젊은층의 문의가 많다”면서도 “다만 공과금을 할인받기 위해서는 일정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할인 한도도 각각 별도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과금 할인 혜택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개인의 소비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카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