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방지 장성군, 인구 7만명 시대 열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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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인구소멸 방지 장성군, 인구 7만명 시대 열자 총력전
진원·남면 첨단3지구 3700세대 아파트 6월 착공
2000세대 명품 주거단지 덕성행복마을 건립 순항
1개읍 규모 유입 전망… 40년안에 7만 달성 ‘청신호’
지역 맞춤형 정책… ‘인구감소대응 5개년 계획’박차
  • 입력 : 2023. 02.05(일) 14:29
  • 장성=유봉현 기자
광주권 장성로컬푸드직매장.
장성군 진원면, 남면 일대 들어설 아파트 단지. 장성군 제공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나라 228개 시군구 중 113개 지역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장성군의 별반 다르지 않다. 2022년 기준 장성군 인구는 4만4000명으로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지방소멸지수’가 0.22다. 0.2~0.5점 사이면 ‘소멸위험 진입단계’에 해당된다. 하지만 미래는 낙관적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장성군에 대대적인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인구 5만명 회복을 넘어 조만간 인구 7만명 시대를 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방소멸 문제를 정면 돌파하고 있는 장성군의 인구 추이와 관련 정책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장성군은 올해 2040 청년 농업인 지원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영농 지원에 나선다. 장성군 제공
●첨단3지구 대단위 아파트 건립 착공… 총 9500명 유입 예상

가장 주목되는 ‘핫플레이스’는 장성군 진원면과 남면이다. 올해부터 이 일대와 광주 북구, 광산구에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공지능, 첨단의료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를 연구하는 대단위 연구개발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 부지 362만 8568㎡에 근무 인력만 4만 5000명이다.

거주 인구도 상당하다. 1만8000명이 연구개발단지에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 지역인진원면 산동리, 학림리, 남면 삼태리, 월정리가 사업의 주요 무대로 오는 6월부터 장성권역 A1·A2블록에서 3371세대 규모 아파트 건립이 시작된다.

향후 건립될 449세대 A8단지도 장성에 속해 있어 첨단3지구 개발을 통한 장성군 인구 유입은 총 3820세대 9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장성군은 올해 2040세대 청년 농업인 지원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영농 지원에 나선다. 장성군 제공
●남면 덕성행복마을 건립 ‘준비 착착’

장성군민과 인근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덕성행복마을 건립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장성군 남면 덕성·녹진리 일원 54만㎡ 부지에 조성되는 덕성행복마을은 2000세대 5000명의 인구유입이 기대되는 명품 주거단지다. 장성군과 한국전력공사가 지장송전선로 이설을 공동 추진하는 등 건립에 필요한 단계를 착실하게 밟아가고 있다.

남면 덕성행복마을 건립과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개발사업은 1개 읍 규모인 1만 5000여 명 수준의 인구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장성군이 전라남도, 질병관리청과 함께 추진 중인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설립까지 성사된다면 1980년대 중반 이후 40년 만에 인구 7만 시대를 여는 것도 요원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편백숲 크리스마스 숲스테이 행사 참가자들.
●청년장병·농업인 아우르는 지역특화 인구정책

대형 사업 추진과 함께 지역 여건을 반영한 인구정책의 발굴·추진도 주목된다. 지난해 장성군은 ▲군 복무 장성청년 상해보험 지원 ▲광주권 장성로컬푸드직매장 성공 운영으로 전남도 인구정책 우수 시군 평가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장성군은 장성지역 청년이 군 복무 중 사망, 상해, 질병, 기타 후유장애 등을 겪을 경우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상하는 상해보험을 지원했다. 휴가나 외출을 포함해 입대일부터 귀가일까지 청년의 안전을 보장하는 제도다. 작년 10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장성군 청년장병 상해보험은 94%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최근 장성군은 군 복무 청년 지원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상해보험 재계약을 완료했다. ‘장성군군복무청년상해보험지원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중소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광주권 장성로컬푸드직매장’의 매출 상승도 농촌 인구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총매출 48억 원을 돌파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설 명절 전 일주일 동안 3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하루 평균 1000명 가까운 손님이 직매장을 찾았다. 청정 환경에서 재배된 안전한 먹거리가 도시민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다. 군은 로컬푸드 출하 농가를 1500명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성군은 올해 초중고 신입생 입학 축하금과 청소년 수당을 지급한다. 장성군 제공
●교육복지 확대…청년 농업인·귀농인 지원

교육복지 확대를 통한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장성군은 올해부터 ‘입학 축하금’ 지급을 시작한다. 초등학생 입학생에게 10만 원, 중학생 20만 원, 고등학생은 3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초·중·고 입학축하금지원조례를 제정하고 필요 예산을 확보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민선8기 공약사업인 ‘청소년 수당’도 지급한다. 9~13세 7만 원, 14~18세 10만 원을 연간 지원한다.

농촌 인구 유입은 청년 농업인과 귀농귀촌인 지원 확대로 유도한다. 장성군은 ‘2040세대 청년 농업인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발전 자금 및 컨설팅 ▲장성미래농업대학 연계 맞춤형 영농 전문교육 추진 ▲청년 창업 농업인 영농정착지원금 지급을 추진한다.

귀농인에게는 귀농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귀농인 영농 정착 지원사업을 비롯해 ▲타지에서 살다 장성으로 돌아온 ‘연어 귀농인’ 대상 정착장려금 ▲농가주택 수리비 ▲귀농귀촌 은퇴자 소형 하우스 등 필요한 항목들을 세밀하게 지원한다.

‘찾아가는 전입 신고팀’도 확대 운영한다. 2019년 첫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다가 새해 들어 다시 현장을 찾게 됐다. 종전까지는 상무대 교육생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에는 장성 농공단지와 기업체까지 방문한다.

지난해 열린 장성군 황룡강 축제
●인구감소 대응 5개년 계획 수립 착수… 거시적 대책 마련

올들어 장성군은 인구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구대응정책팀을 신설했다. 올해 인구감소지역법 시행에 따라 사업 추진에 따른 법적 근거를 확보하고,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과 중장기적 지역 정착 유도를 위한 ‘장성군 인구감소 지역대응 기본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도 별도로 수립해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청년인구 유입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견도 수렴했다. 군은 지역민 설문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실과장 보고회, 찾아가는 부서 설명회, 언론·군의원·청년·귀농귀촌인 그룹별 인터뷰를 시행했다.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지방소멸 대응 전략, 정책적 개선점, 보완 대책을 두고 토론도 벌였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민선 8기 핵심사업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연계하고 군민 의견을 반영해 정주여건 개선, 귀농귀촌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산업 발굴, 지역사회 협력을 도모하는 인구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황룡강 축제. 장성군 제공
장성=유봉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