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객 연락 두절… 예고된 무비자 입국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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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태국 관광객 연락 두절… 예고된 무비자 입국 이탈
무안공항 전세기 입국후 잠적
관광객 위장 ‘불법 취업’ 가능성
무비자 90일 ‘사증 면제’ 악용
법무부, 사전심사 강화 등 대책
  • 입력 : 2023. 02.06(월) 17:27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무안국제공항
전세기를 타고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한 태국인 관광객들이 잇따라 연락 두절되면서 ‘사증면제제도’가 불법체류의 통로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무안국제공항에 내린 태국인 관광객 10명이 입국 수속 직후 일행에서 이탈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오전 8시 무안공항에 착륙한 전세기에서 내린 태국인 13명도 입국 수속 직후 무단 이탈한 뒤 출국 예정일인 5일까지 일행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국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전세기 운항은 지난달 16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태국 방콕을 직접 방문해 체결한 ‘방콕-무안국제공항 인바운드 전세기 전남 여행상품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태국 관광객 2400여명이 3월 말까지 14회에 걸쳐 전세기를 이용, 무안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전남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태국과 우리나라 간 체결된 ‘사증면제협정’에 따라 태국인은 비자 없이 최장 90일 동안 체류 가능하며, 전남 방문 일정동안 도외지역으로 나가는 게 금지된다. 법무 당국은 이들이 불법 취업 등을 목적으로 관광객 행세를 하며 무안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무안국제공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에도 비상이 생겼다.

앞서 제주와 강원 지역에서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불법 취업하는 등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해 6월 무비자 제도를 도입한 제주공항에선 의료웰니스 전세기 관광상품을 통해 도착한 몽골 관광객 150여 명 중 23명이 사라졌다. 법무 당국의 무단 이탈자 적발 과정에서 이들을 도운 취업알선책의 존재가 확인되기도 했다.

양양국제공항에서도 지난해 10월 플라이강원이 양양~베트남 노선을 운항한 지 2주만에 베트남 관광객 100여명이 사라졌다.

무비자 입국 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법무부와 전남도 관계자들은 사전 심사 강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공항 입국장 등 주요 동선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탈 태국인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자세한 경위는 관계기관과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