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미래 향한 새로운 제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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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미래 향한 새로운 제언’ 제시
세계 향한 탄소중립 메시지
도시체질 전환 현명한 수단
진정한 행복을 향한 이정표
  • 입력 : 2023. 02.22(수) 16:34
  • 순천=배서준 기자
순천만국가정원
그린아일랜드
맨발로 거니는 어싱길
202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4월1일부터 기후위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실험과 새 이정표를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정원박람회는 ▲세계를 향해 던지는 탄소중립 메시지(Message for world) ▲도시 체질을 바꾸는 가장 현명한 수단(Method for new city)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Milestone for man)라는 새로운 가치(3M)로 개최된다.



▶ 세계를 향해 던지는 탄소중립 메시지(Message for world)

전 세계적 화두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다. 기후위기 극복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공통 언어가 됐으며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도 연이어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있다.

순천은 지난 1997년 골재 취 반대 시민운동을 시작으로 2008년 나대지 내륙습지 복원과 생태수도 순천을 선포했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생태계 보존을 위해 전봇대 282개를 뽑고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세계적 자연유산 순천만의 가치를 지켜냈다.

순천의 이 같은 행보는 생태가 지닌 가치를 알아본 시민의식과 생태수도라는 도시의 미래 비전을 선언하고 실천해 온 리더십 덕택이었다.

순천은 올해 개최되는 정원박람회를 향해 탄소중립과 관련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던지고 있다. 기존의 확장 일변도를 달리던 도시 개발에서 벗어나 비움의 미학 실현으로 도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도심 속 새 광장을 조성하고 산림, 갯벌, 습지 등 생태계 복원으로 자연이 지닌 천연 탄소 흡수력을 강화하는 등 이번 정원박람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실천하며 혁신의 장이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솔루션이다.



▶ 도시 체질을 바꾸는 현명한 수단(Method for new city)



수도권 벨트로 자원이 집중되며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등 각종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지향해야 할 미래도시는 계층과 세대가 함께 어우르는 공간이 되야 한다. 시는 정원박람회장 상당 구간을 무료 개방해 정원을 공공에게 돌려주고,첨단 과학 기술과 풍부한 문화예술의 총체로 새로운 정원을 선보인다.

도로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녹색 잔디길로 바꾼 ‘그린 아일랜드’와 도심 전체를 유모차와 휠체어 등 관광약자가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재해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저류지를 세계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광장으로 재탄생시킨 ‘오천그린광장’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만남과 소통의 해방구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정원은 도시에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도시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됐음을 증명해 보인다.

▶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Milestone for man)

정원은 관계단절, 인간소외 등 현대인의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탈출구다. 미국의 저명한 조경학자 옴스테드는 센트럴파크를 조성하면서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 이 정도 넓이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정원은 치유와 힐링의 경험을 선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지닌다.

2023정원박람회는 정원이 삶이 되고 문화가 되고 경제가 되는 박람회를 표방하며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박람회장을 도심까지 확대해 일부 공간에서 펼쳐지는 박람회가 아닌 도시 전체가 정원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시를 바꿔나간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외부 관광객뿐 아니라 인근 지자체,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며 진정한 행복이 정원과 자연에 있음을 보여준다. 맨발로 거니는 ‘어싱길’, 과거와 현재를 품은 ‘정원드림호’, 정원에서 누리는 특별한 하룻밤 ‘가든스테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강화한다. 언덕 위 잔디에 기대어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노을정원’과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키워주는 ‘키즈정원’ 등을 구성해 인간의 진정한 행복에 대한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정부에서 공인받은 유일한 국제 행사인 정원박람회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고민에서 출발했다. 도시를 바꾸는 현명한 방법에 대한 제시와 인간의 진정한 행복에 대한 성찰 속에서 출발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4월1일~10월 말까지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미래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준을 만나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친 세계인에게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가든스테이
저류지를 푸른 정원으로 조성한 오천그린광장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