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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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협동조합의 가치
김성수 정치부장
  • 입력 : 2023. 02.26(일) 14:11
김성수 부장
썬키스트, FC 바르셀로나, 서울우유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하면 흔히들 농협, 축협, 수협, 신협 등이 떠오른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내에 설립된 협동조합만 2만2610개(2022년 3월 기준)에 달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협동조합은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수협·신협 중앙회와 새마을금고연합회가 국제협동조합연맹의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 중앙조직 산하 단위조합 수는 약 6300개이고, 개인 조합원 수는 1700만명을 넘어섰다. 중복 가입이 없지는 않으나 전체 국민의 약 40%가 각종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협동조합에 대해 국제협동조합연맹(International Cooperative Association, ICA)에서는 다음처럼 정의하고 있다.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사회·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

1844년 세계 최초의 성공한 영국의 협동조합 ‘로치데일 공정 선구자 협동조합’ 이후에 협동조합은 여러나라에 확산돼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운동은 서유럽에 비해 약 80년 뒤에야 시작됐다. 1910년대의 금융조합이나 1920년대의 산업조합은 일제 총독부가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통치하기 위한 경제적 보조기관으로 설립한 것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협동조합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이론이 없지 않다.

오히려 1920년대 중반, 우리 한민족에 의해 전개된 조선물산장려운동·외화배척운동·납세거부운동·소작쟁의·민립대학설립운동 등과 함께 일어난 민간 협동조합운동이야말로 최초의 협동조합운동이었다고 평가된다. 특히 농민·노동자·지식인·일반 서민 대중이 주축이 됐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자연 소멸되거나 강제 해산되고 말았다.

오는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광주·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18개 조합선거에 49명, 전남 182개 조합 선거에 381명이 등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각각 2.7대 1, 2.1대 1을 기록했다.

4년마다 치러지는 조합장선거는 지역사회와 조합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직선거 못지않게 뜨겁다. 조합원들에게 한정된 선거지만 소중한 표, 공정선거를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를 드높여 주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