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맛… ‘땅끝 제철진미파티’ 관광상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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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해남의 맛… ‘땅끝 제철진미파티’ 관광상품 만든다
해남문화재단, 간재미 요리 선봬
막걸리에 버무린 초무침 등 일품
시티투어 연계 '미식 브랜드' 추진
매월 제철음식 선정, 밀키트 구성
  • 입력 : 2023. 02.26(일) 16:4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해남 ‘제철진미파티’가 지난 23일 삼산면 땅끝 해남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렸다.
“톡 쏘는 냄새가 여간 낯선 게 아니죠? 냄새는 이래도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요.”

한 상 가득 차린 2월 해남의 맛이 완성됐다.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는 2월 제철을 맞은 해남 ‘간재미’가 메인이다. 매화꽃차를 에피타이저로 홍어애국, 간재미 찜, 연근 찰밥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해남군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이 매월 진행하고 있는 ‘제철진미파티’가 지난 23일 삼산면 땅끝 해남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렸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제철진미파티는 산업관광육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해남군과 해남문화관광재단이 함께 한다.

해남문화관광재단 측은 “제철진미파티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해남시티투어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해남만의 미식을 브랜드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철진미파티에 선보이는 음식들은 모두 해남군민들로 구성된 활동가들이 직접 요리했다. 활동가들을 이끄는 박은하 대표는 이날 직접 간재미회 초무침 시연에 나섰다.

해남의 프리미엄 막걸리로 유명한 ‘해창막걸리’에 간재미 횟감을 버무려 연육을 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해남에서 난 미나리와 무생채 등 각종 채소를 함께 무쳐내면 톡 쏘는 초무침이 완성된다.

박은하 대표는 “간재미 횟감을 막걸리에 담가 주무르면 핏물이 빠지면서 특유한 비릿한 향을 없앨 수 있다. 해남만의 특징이다”며 “한달에 한번 그달에 맞는 제철 메뉴를 찾아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해남의 맛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는 활동가끼리 협동조합을 구성해 출품작 중에서 밀키트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재미뿐만 아니라 봄철 산나물인 연근, 냉이, 파래, 달래, 봄동 등을 활용한 음식들이 곁들여져 봄 내음이 가득한 한 상이었다. 오색으로 물들인 밥을 연근 구멍에 채운 ‘연근 찰밥’과 해남산 키위와 딸기를 넣은 과일모찌는 눈길마저 사로잡았다.

해남에서 난 굴과 매생이를 함께 부쳐낸 매생이굴전과 해남의 전통 음식인 쌀을 갈아 죽처럼 끓여낸 굴쌀국도 일품이다. 특히 간재미와 잘 어울리는 해남산 해창, 삼산, 옥천 막걸리는 이날의 특별 메뉴였다.

최석영 해남군 미래공동체과장은 “2월은 간재미를 주제로 해남만의 한 상이 준비됐다. 해남의 향토 셰프를 자처한 활동가들이 마련한 귀중한 음식이다”며 “올해는 제철진미파티가 해남에 국한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관내를 벗어나 진행될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말했다.

3월 제철진미파티는 ‘봄나물’을 주제로 오는 4월6일 서울에서 진행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