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올해 상반기 최대 이벤트인 ‘랜더스데이’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광주지역의 한 이마트 계단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
고물가 속 유통가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할인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신세계그룹에서 진행한 ‘2023 랜더스데이’를 맞아 광주지역 한 이마트는 쇼핑을 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말 쇼핑에 나선 가족단위 고객들은 저마다 대형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싣고 계단대 앞에서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지난해 SSG 랜더스의 프로야구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던 ‘쓱데이’의 열풍이 다시 한번 재현되는 모습이었다.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진행한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로, 올해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G마켓 등 총 19개의 계열사가 참여했다.
역대 랜더스데이 최대 매출인 5천억원 규모로 기획된 이번 행사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고객들에게 역대급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매장에서의 오프라인 행사는 단 이틀간 진행돼 지난 2일 마무리됐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랜더스데이’의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다.
G마켓과 옥션은 3일부터 7일까지 ‘랜더스데이X스포츠매거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랜더스샵 굿즈 판매와 스포츠 레저 카테고리 인기 상품을 제안,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의류 쇼핑몰인 W컨셉은 9일까지 할인쿠폰 발급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SSG닷컴에서도 7일까지 장바구니 쿠폰 지급, 타임딜, 브랜드 추천 행사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몰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7% 쿠폰을 3장씩 발급하고 매일 오전 9시에는 1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0% 장바구니 할인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또 신세계라이브쇼핑은 7일까지 적립금과 청구할인 등 최대 20%의 할인혜택을, 이마트24는 랜더스 맥주 등 먹거리 할인과 기획상품 구매 시 금액권 증정 등 혜택을 선보인다.
고물가로 지갑 열기를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할인율이 높은 행사가 진행되면 ‘오픈런’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대형마트 등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던 홈플러스의 창립 26주년 세일 ‘홈플런’에서도 영업 시작 전부터 고객들의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 기간 홈플러스 마트와 온라인몰, 익스프레스를 이용한 누적 고객은 약 1200만명에 달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행사 기간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약 70% 신장했고 특히 신선식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약 60% 성장,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한우’와 ‘돈육’ 카테고리 상품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약 410%, 130% 증가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5일까지 앵콜 ‘홈플런 데이’를 개최하고 인기 제품을 엄선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반값 치킨을 선보였던 롯데마트는 6일부터 12일까지 각 점포당 100팩 한정으로 광어회를 50% 저렴하게 판매하고 농협 역시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살 맛나게!’ 특별할인행사 기획하고 첫 행사로 12일까지 ‘봄나들이 통합행사’를 통해 햇반, 라면, 참치 등 대용식·과자류 외 80여개 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료품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먹는 양을 줄이거나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극강의 가성비 제품이나 시기마다 이벤트를 마련해 할인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이제는 생활에 인접한 편의점까지 먹거리 전쟁에 가세해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