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인·환경칼럼>인간·야생동물 공존 환경 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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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인·환경칼럼>인간·야생동물 공존 환경 조성을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
  • 입력 : 2023. 04.10(월) 10:00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
2020년 10월 정부는 환경부 산하에 인수공통감염병의 관리에 중요한 한 축인 야생동물 질병을 전담하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신설했다.

지난해 9월 제2대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환경부 정책에 맞춰 인간·동물이 함께 안전하게 공존해 가는 환경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야생동물 질병 관리정책 핵심은 질병이 야생동물에서 가축으로 사람으로 종간장벽(種間障壁·species barriers)을 넘지 않게 관리하는 일이다.

최근 한국이 당면한 대표적 야생동물 질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2019년 9월 사육돼지, 10월에 야생멧돼지에서 처음 발병해 지난 3월 말 현재 4개 시도 35개 시·군 야생멧돼지에서 이 질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야생멧돼지 이동을 차단하는 울타리를 적재적소에 운영하고 각 시·군별 포획과 수색 대응체계를 강화하며 과학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통해 성과가 확인된 열화상카메라와 탐지견을 실전 투입하고 발생 현황과 생태 특성, 환경역학 등을 종합 분석해 멧돼지 폐사체 확산을 예측하는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의 백신 기술개발 역량을 지원하고 협력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민·관·학 공동연구과 연구용역을 통해 백신후보주 선정과 안전성을 점검·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전국 87개 지점을 대상으로 포괄적 모니터링체계 구축·운영, 몽골 등 해외감시망 운영 등을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지난 3월말 현재 ‘22~23 겨울철’에 역대 두 번째 많은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74건이 검출됐다.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분변과 폐사체에서 검출되고 있음을 고려해 분변과 폐사체 자료를 축적, 분석하는 등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반 예측체계 구축을 강구하고 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등 같은 최신 기법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전장유전체 분석실을 마련해 변이가 심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해 갈 계획이다.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야생조류가 몸을 비비 꼬거나 한 쪽 방향으로 계속 도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실험실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현장의 안전을 고려한 음압케이지를 개발해 이상 행동을 보이는 개체를 안전하게 실험실로 이동시킬 수 있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환경부 소속 질병관리원이 지난 2년 반 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소속 질병관리청과 농식품부 소속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 연구 협력을 발전시키고 최신 과학적 기법을 활용해 인수공통감염병 극복에 디딤돌 역할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