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간인 학살’의 진실… 영화 ‘송암동’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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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18 민간인 학살’의 진실… 영화 ‘송암동’ 개봉
이조훈 감독 네번째 장편영화 ‘주목’
5월24일 효천역 일대서 무차별 발포
민간인 포함 오인사격 계엄군 사망
5월18일 광주극장서 특별상영 진행
하반기 정식개봉 목표로 시민 후원
  • 입력 : 2023. 04.24(월) 16:5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오는 5월18일과 6월3일에 광주극장에서 특별 상영되는 영화 ‘송암동’의 한 장면. ㈜훈프로 제공
1980년 5월 계엄군이 광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기 위해 도심 외곽으로 이동,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일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바로 ‘송암동·효천역 민간인 학살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실화 바탕의 영화 ‘송암동’이다.

영화 송암동의 제작사인 ㈜훈프로는 올해 하반기 정식개봉을 앞두고 오는 5월8일 오전 10시30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이날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광주극장에서도 5월18일과 6월3일 오후 8시에 특별 상영된다.

영화 ‘송암동’은 △서산개척단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으로 주목을 받은 이조훈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다. 총 72분 분량이며 서우진, 조경현, 이승규, 이하령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또 올해 하반기 정식개봉을 목표로 시민 후원을 오는 5월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는 검증된 사실 바탕으로 내밀한 취재와 영화적 상상을 통해 거대한 질문을 던지며,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촉구한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송암동·효천역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1980년 5월24일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된 이 사건은 광주 봉쇄를 위해 도심 외곽으로 향하던 11공수여단 소속 공수부대원들이 광주 재진입 작전을 위해 광주 비행장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받고 남구 송암동(진월동)을 지나면서 벌어졌다. 이때 송암동에서 목포 방향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구축 중이던 전투교육사령부대(보병학교 교도대) 소속 대원들이 공수부대원들을 시민군으로 착각, 오인사격이 이뤄졌다.

갑작스러운 교전으로 민가에까지 무차별 사격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인근 마을에 있던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됐다. 또 오인사격으로 인해 공수부대원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오인사격으로 내부 사상자가 발생하자 공수부대원들은 송암동 인근 마을을 수색하며 마을주민을 연행해 즉결 처분했다.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보복학살을 감행했다. 이 사건으로 민간인 16명, 군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영화 ‘송암동’은 민간인 학살사건의 과정을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재연하고 추가 증언을 확보해 당시 사건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심층적으로 추적했다. 제작 기간은 2021년 초부터 지난 2월까지로 국립5·18민주묘지와 남구 송암동 일대 등에서 영화의 주요장면이 촬영됐다.

이조훈 감독은 “단순히 42년 전에 실재했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학살사건의 실체를 규명함으로써 ‘반인도적 범죄’로 책임자를 기소하는 과정까지 따라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 ‘송암동’ 포스터.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