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홍어축제… ‘톡쏘는 감칠맛’ 느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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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4년만의 홍어축제… ‘톡쏘는 감칠맛’ 느껴볼까
5월 5~6일 예리 물항장 일원
먹거리장터·판매관·전시회
비빔밥만들기·해체쇼 마련
흑산홍어 유산자원 등록 보존
미끼 사용않는 홍어잡이 ‘걸낙’
QR코드로 수산물이력제 시행
  • 입력 : 2023. 04.27(목) 14:26
  • 신안=홍일갑 기자
흑산초4년 장우주 학생의 그림 ‘홍어’
홍어썰기학교
홍어잡이 배
홍어잡이
주낙으로 잡고 있는 홍어
신안군이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흑산도 홍어축제’를 4년만에 흑산면 예리 물항장 일원에서 연다.

홍어는 ‘홍어=흑산도’라는 공식이 자리매김 될 만큼 신안군 대표 수산물이다. 이번 축제에 먹거리 장터와 판매관 운영, 다양한 이벤트 등이 열린다. 부대행사로 홍어 판매관, 먹거리 장터, 홍어 사진·그림 전시회 등이 선보이게 된다.

신안군은 전통 홍어잡이 유산자원 보존에도 나서고 있다. 흑산 홍어잡이 어업이 지난 2021년 9월3일 국가중요어업 유산 제11호로 지정됐다. 홍어썰기학교를 운영하며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으며 홍어생산이력관리시스템 지원, 홍어 총허용어획량제 추진, 주낙어구 정리작업대 지원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편집자 주

●4년만에 열리는 흑산도 홍어축제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로 가장 향토적이고 지역문화를 대변하는 홍어를 소재로 축제를 연다. 신안군 대표 관광지인 흑산도 예리항에서 5월 5~6일 ‘2023년 흑산도 홍어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홍어 비빔밥 만들기, 홍어잡이 어선 풍어제, 흑산도 아가씨 노래자랑, 홍어 해체쇼 및 시식회, 흑산홍어 깜짝 경매 등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로 꾸며졌다. 부대행사는 △흑산홍어 판매관 및 홍보·전시관 △특산물 판매장 및 먹거리장터 운영 △홍어사진 및 그림 전시회 △철새전시관 △고래공원 관람 △신안군 요트협회 주관 요트체험과 퍼레이드 등이 마련된다.

흑산홍어는 육질이 찰지고 부드럽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어 기관지, 천식, 소화기능 개선에 좋은 식품이다. 홍어 주 산지인 흑산도 인근 해역은 수심이 깊고 뻘이 많아 홍어 서식 및 산란장으로 최적지다. 이곳에서 잡히는 흑산홍어는 남도의 진미로 평가받고 있다.

●흑산홍어, 유산자원으로 보존을

흑산홍어 명품화를 위해 2020년부터 ‘흑산 홍어 썰기 학교’(1기~4기)를 운영하며 32명에 홍어 썰기 자격증을 수여했다. 수입홍어, 타 지역 홍어와 차별화를 위한 QR코드 부착·유통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흑산홍어를 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흑산 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돼 흑산 홍어잡이어업 보전 및 활용을 위한 홍어 전시관 건립 등 전통 어구·어법 보전 및 계승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청정해역에서 잡히는 흑산 홍어를 먹고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흑산홍어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에는 흑산 홍어잡이 어선 19척이 592톤의 TAC(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가 포획량을 제한하는 제도·total allowable catch) 물량을 확보, 조업 중이며 연간 60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TAC 제도는 EU를 비롯해 뉴질랜드·미국·일본 등 수산 선진국은 수산 자원을 지속해서 이용·관리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홍어
흑산홍어잡이 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표지석
홍어잡이
●미끼 사용않는 흑산도 홍어잡이 ‘걸낙’

흑산도 홍어잡이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걸낙’ 방식으로 유명하다. 긴 줄에 낚싯바늘을 중간중간 매단 뒤 미끼를 끼우지 않은 민낚시를 홍어 다니는 길목에 놓고 걸리게 하는 조업 방식이다. 걸낙 방식은 어구나 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어장 오염이나 어장 황폐화를 방지하는 친환경 어업법이다. 흑산도 홍어잡이 방식인 걸낙은 홍어의 회유 동선과 서식지를 온전하게 파악하고 미세한 조류의 방향을 이해하고 함께 따라 흐를 때 가능하다. 흑산 홍어는 홍어목, 홍어과에 속하는 연골어류 흑산도 연안과 대청도 연안에서 주로 서식한다. 냉수어종(서식 수온 5~15도)으로 봄철 흑산도 북서쪽에 분포하며 기온 상승 시 인천 대청도 해역까지 북상 후 겨울철 남쪽으로 이동한다.

홍어는 마름모꼴 형태로 수명은 5~6년이다. 가을과 이른 봄 사이에 산란하고 알은 해조류에 붙어 3~8개월 후 부화한다.

신안군은 흑산도 홍어의 부가 가치를 높이고 다른 지역 홍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2009년부터 수산물 이력제를 시행하고 있다. 처음엔 홍어 꼬리에 바코드를 달았다가 현재는 QR코드 형식으로 바뀌었다. 소비자가 QR코드를 찍으면 신안군 홈페이지로 연결돼 홍어 생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흑산도 홍어는 산란하기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에 다른 지역 홍어보다 식감이 찰지고 맛있다”며 “홍어축제 등을 통해 신안홍어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