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도 한때는 오염이 심했지만, 2006년부터 수질정화와 환경정화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이후 나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광주천이 관리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남일보가 광주천변 인도, 도로교를 취재해보니 곳곳이 깨지거나 부서져 있었다. 이음새들은 발로 밀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정도였고 이음새와 다리를 연결해 주는 철판은 손으로 만지면 종이처럼 바스러졌다. 이를 고정하는 나사 또한 빠진 지 오래였다. 양동교도 마찬가지다. 돌로 만든 제방(축대) 사이에는 수십 년 동안 자란 나무뿌리가 박혀 겹겹이 쌓여있던 돌을 밀어냈고, 균형을 잃은 돌은 땅으로 무너져 내렸다.
광주천은 광산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가 맞닿아 있어, 영산강유역환경청·광주시·자치구 등 다수의 주체가 관리 조직으로 나눠져 있다. 여기에 103개의 체육시설 등은 광주시 환경관리공단 소속이다. 민원이 발생해도 담당기관 찾는 것이 일이다. 또 민원을 해결 하려고 해도 관리 주체를 찾고 협조를 구하거나 예산 신청을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결은 간단하다. 천변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면 된다. 울산·부산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각 자치단체에서 ‘하천관리팀’을 운용하고 있다. 광주도 ‘광주시-지자체 천변 관리 일원화’ 등을 통해 광주천을 통합관리 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면 된다. 일 잘하기로 소문난 광주시 공무원들이 능력 없어 못하는 것은 아닐 테고. 혹여 사람 없어 안하는 것인가. 그러다 무슨 일 터지면 뒷 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지 사뭇 걱정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