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CEO·강진원>천년비색 ‘고려청자’ 웹소설로 부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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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CEO·강진원>천년비색 ‘고려청자’ 웹소설로 부활한 이유
강진원 강진군수
  • 입력 : 2023. 05.08(월) 13:07
강진원 군수
콘고지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콘텐츠 산업 전망 키워드’ 중 하나로 ‘콘텐츠’와 ‘온고지신’이 결합된 신조어다.

예부터 내려오는 지역 자산이나 문화자원, 역사 등을 콘텐츠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루마니아 작은 소도시 트란실바니아는 1897년 출간한 소설 ‘드라큘라’와 영화, 게임 등의 후속 콘텐츠의 영향으로 연간 45만명이 찾고 있다. 커피의 고장 이탈리아 토리노는 ‘정통 커피’와 관련된 제품과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커피를 맛보고 제조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 연간 3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강진에도 세계적으로 존재 가치가 빛나는 독보적인 자산이 있다. 고려청자다. 강진은 천년비색 고려청자의 본향이자 대한민국 청자의 보고이다. 강진의 청자 가마터는 188곳으로 우리나라 청자요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1963년 강진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 일원을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한 이유다.

예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태토나 기후가 좋고 해상 교통이 발달해 청자 제작 여건에 최적화된 곳이 바로 강진이다. 이 때문에 강진은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급 청자 중 80%를 생산하고 있다.

민족 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이 기와집 스무채 값을 치르고 샀다던 국보 제68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靑磁 象嵌雲鶴文 梅甁)’ 역시 강진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군은 ‘천년 청자’라는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에 ‘웹소설’이라는 디지털 문학 콘텐츠 숨결을 입히고 있다.

소설가 정찬주 작가의 ‘깨달음의 빛, 청자’가 올해 말까지 매주 목요일 군청 홈페이지에 게재되고 있다. 탐진인 ‘장보고’가 중국 청자 기술을 강진에 들여오는 과정과 도공들이 고려청자를 천하제일 비색(翡色)으로 승화시켜 강진이 세계적인 청자 성지가 되는 대서사를 담고 있다.

강진군은 단순히 청자와 웹소설의 콜라보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웹소설 연재가 종료되면 12월께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대규모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영화, 웹드라마, 웹툰, 연극 등 장르 콘텐츠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호텔 델루나’의 목포, ‘동백꽃 필 무렵’의 포항, ‘사랑의 불시착’의 충주 등이 드라마 방영 후 폭발적인 관광객으로 즐거운 환호성을 지른 것처럼 말이다.

지역 고유 문화 자원에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콘텐츠로 개발하는 ‘새로운 시도’는 지역 소멸위기에 처한 강진군의 간절한 몸부림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콘텐츠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군의 절실함마저 담겨 있다.

강진 문화 자원의 콘텐츠화는 지역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의 역할도 담당한다. 유튜브 촬영, 편집, 디자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 육성과 부가가치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눈앞에 둔 강진군의 혁신적인 전략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