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KIA타이거즈 신임 단장 “팬들이 우선인 야구하겠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심재학 KIA타이거즈 신임 단장 “팬들이 우선인 야구하겠다”
9일 챔피언스필드서 선수단 상견례
취임 기자회견서 팀 조화·단합 강조
선수단 신뢰·동기 부여 필요성 역설
“선수로서 죄송함, 단장으로 갚겠다”
  • 입력 : 2023. 05.09(화) 17:0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심재학 KIA타이거즈 신임 단장이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심재학 KIA타이거즈 신임 단장이 ‘The Kia EV9’의 배터리처럼 롱런할 수 있는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이례적 시즌 도중 부임인 만큼 당장의 변화보다는 팀에 빠르게 스며들어 팀과 자신의 방향성을 일치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재학 신임 단장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시즌 중 이례적으로 단장이 돼서 준비할 상황도 아니었고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앞으로 KIA가 달려가야 할 게임이 더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 단장은 전국구 구단인 KIA의 팬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KIA라는 팀이 워낙 팬덤이 두텁고 KBO리그에서 가장 팬이 많은 팀이다”며 “팬들이 우선인 야구,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가 선수 때 팬 여러분께 죄송함이 있기 때문에 단장 일을 더 열심히 할 것이고, 선수로 못한 것을 프런트로 집중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의 니즈(요구)에 맞는,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타이거즈가 되어야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팀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언급되는 포수 트레이드 필요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심 단장은 “지금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많은 궁금증 중 하나가 그 얘기일 것 같은데 저는 차라리 그 선수들을 믿고 싶고, 동기 부여를 주면 나아질 것이다”며 “트레이드나 신인 지명권 등 이슈가 되는 일은 정말 필요하다고 하면 팬들이 수긍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트레이드 진행을 하더라도 독단적이 아닌 분명히 감독과 상의를 하고 나서 움직이겠다”며 “일단 저는 선수들을 믿을 것이고, 과감한 트레이드는 하되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 트레이드의 기본은 윈-윈이 아닌 이익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심재학 KIA타이거즈 신임 단장이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김종국 감독을 만나 포옹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팀의 미래에 대한 구상도 이미 마쳤다. 그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군에서의 경기 운영 방식이고 이는 전적으로 김종국 감독님에게 일임할 생각이고, 대화는 분명히 함께 하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방향성은 팜 시스템이고 팜 디렉터를 만들어 선수를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어 “임기 내에 마무리하지 못해도 후임 단장이 와서 인정하고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해외 팀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넓은 세계의 KIA 야구를 가져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고려대 라인설과 선수 출신 단장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정면 돌파했다. 심 단장은 “저는 고려대 출신이 두산 감독(김경문 감독)이 되자마자 KIA로 트레이드가 됐고, 충암고 선배(조범현 감독)님이 한 타석만에 웨이버 공시를 했다”며 “김종국 감독은 원래 친하게 지냈던 후배고 야구 얘기를 나누기 좋아했기 때문에 대화하기엔 조금 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해설위원을 하면서 충분히 회사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며 “선수 출신으로서 제 장점을 살려가면서 프런트의 장점은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선수와 프런트 출신을 나누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단장은 선수들과 친구같은 단장이 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플레이를 할 때 필요한 모든 일을 다 도와드리고 싶고, 단장실 문이 항상 열려있으니 고참 선수들이 자주 찾아와 스킨십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선수마다 일대일로 다가가며 많은 스킨십을 할 것이고, 친구 같은 단장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야구를 보며 대접받는 기분을 만들고 싶다”며 “패스트푸드점 같은 느낌보다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대접받고 잘 먹고 나가는 느낌을 받게 하도록 하겠다. 마케팅 역시 협업할 것이고 저희 모기업의 전기차 배터리처럼 롱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