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항쟁이 머리에 그려져 마음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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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항쟁이 머리에 그려져 마음이 아파요”
고려대·숭실대 등 전국 대학생 추모 이어져
오월 열사 넋 위로하며 항쟁 정신 되새겨
  • 입력 : 2023. 05.14(일) 01:51
  • 정성현 기자·전해연 인턴기자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닷새 앞둔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이 오월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5·18 민주묘지 참배를 통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닷새 앞둔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참배객으로 가득했다.

오월 영령의 넋을 기리고 항쟁 정신을 되새기던 참배객들은 ‘그때의 항쟁이 머리에 그려져 마음이 아프다’고 읊조렸다. 이 가운데 돋보였던 건 청소년·대학생들이다. 단체로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손에는 민주묘지 안내 책자를 들고 귀는 해설사에게 쫑긋하며 엄숙하게 광주항쟁의 역사를 배웠다.

광주시 아동청소년 의회 소속 안도원(13) 군은 “과거 정부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희생자들이 안타깝다. 묘역을 둘러보니 희생자가 너무 많아 놀랍다”고 말했다.

무안군 청소년수련관 소속 김남호(15) 군은 “이렇게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된 분들의 정신을 본받아 그들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모인 ‘전국대학생 광주순례 준비위원회’ 학생 500여 명도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준비위원회는 전국 대학생 역사동아리 연합과 겨레 하나, 진보대학생 연합 등으로 구성됐다. 500여 명 중 경상남도에서 온 학생들만 67명이나 된다.

진주 경상대 행정학과 4학년 이경서씨는 “대학생이 된 후로 매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며 “광주에 올 일이 잘 없지만 5·18민중항쟁 주간에라도 민주묘지·전남대·금남로를 도니, 친구들과 추억도 쌓이고 역사의식도 드높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닷새 앞둔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이 오월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학교 차원에서 역사 기행을 온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고려대 총학생회 이승민 권리복지국장은 “매년 5·18주간마다 일정을 맞춰 기행을 오고 있다. 올해도 희망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5·18은 현재 미래세대들에게 다소 생소하다. 이런 점에서 (기행 등으로) 기억을 되새겨 광주정신을 기리는 점은 몹시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이 기회를 살려 희생자들을 기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숭실대 또한 35명의 학생과 함께 민주묘지를 방문,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

숭실대 사회과학 1학년 재학생은 “교과서로만 보던 희생자들의 묘소를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너무 감사하다”며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앞으로도 이들을 계속 기억하겠다. 광주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지역 시·도민,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등에서도 참배를 이어갔다. 전교조, 금속노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6월항쟁 행사위원회, 5·18기념재단이 이미 방문하거나 참배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김영호·박상혁·박용진·강훈식·천준호 의원은 차례로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진보당에선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강성희 의원과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가 참배했다. 이날 하루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은 39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닷새 앞둔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이 오월영령 추모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전해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