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분양 아파트 느는데… 분양가는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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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 미분양 아파트 느는데… 분양가는 천정부지
3.3㎡당 평균 분양가 1667만원
전년비 11% ↑ 전국 평균 상회
자재비·인건비 등 상승세 여파
미분양 4개월만에 2배 늘어나
  • 입력 : 2023. 05.16(화) 17:1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 동구 전경.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재비·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3년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주지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04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만3000원 상승했다. 3.3㎡(1평)로 환산하면 1667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1.06% 상승한 수치다.

같은 시기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9.6% 오른 것과 비교하면 광주지역은 1.46%p 더 높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60㎡ 이하’가 3.3㎡당 평균 1511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7% 오르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60㎡ 초과 85㎡ 이하’는 1643만4000원으로 8.5% 올랐다. ‘102㎡ 초과’의 경우 1887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1% 상승했다.

반면 지난 3월 기준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607가구로 지난해 12월(291가구)과 비교해 4개월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고 있고, 고금리 여파로 건설사의 금융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지난 3월부터 ㎡당 194만3000원으로 올랐고, 인건비 등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광주의 경우 미분양 장기화로 분양일정이 미뤄지면서 지난 4월 신규분양이 한 건도 없어 지난 3월과 평균 분양가가 동일했다.

실제 지역 분양 아파트들의 청약률을 살펴보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분양한 광주 서구 A아파트의 경우 191가구에 대한 1~2순위 일반 청약에서 43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0.23대 1에 그쳤으며, 4월 분양한 첨단 B아파트도 57가구 청약에 17건이 접수돼 0.3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아파트 분양 전망도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023년 5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8.9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는데, 현재 광주는 운암동 그랑자이포레나(1192가구), 쌍촌동 상무센트럴 자이(903가구), 계림동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461가구) 등 2500여가구의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어 분양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가격 경쟁력과 입지 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며 “매매가격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가 벌어지면 미분양은 더욱 늘어나고 악순환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60%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64% 하락 이후 △1월 -1.20% △2월 -1.04% △3월 -0.87% 등 4개월째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