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환골탈태’ 최지민, KIA 불펜 기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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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환골탈태’ 최지민, KIA 불펜 기둥 됐다
지난해 6경기서 6이닝 ERA 13.50
올해 32경기 중 15경기 구원 등판
19이닝 ERA 1.42 불펜 최고 활약
2년차 징크스 無…AG·신인왕 도전
  • 입력 : 2023. 05.17(수) 16:4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최지민이 올시즌 15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42로 리그 좌완 불펜 중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시즌 6차전에서 투구하는 최지민.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좌완 영건’ 최지민(21)이 지난해와는 180도 달라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망주라는 껍질을 벗고 불펜의 기둥으로 우뚝 서는 모양새다.

최지민은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시즌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KIA가 1-2로 뒤진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초구로 수비를 끝냈고, 타선 폭발로 8-2 역전에 성공한 7회말에도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 2년차의 어린 선수지만 최지민의 활약은 올해 KIA 불펜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최지민은 15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만 허용해 평균자책점 1.42로 불펜진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11로 임기영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최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최지민은 지난달 1일 SSG전 시즌 첫 등판과 7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씩을 내줘 평균자책점이 9.00까지 치솟았지만 15일 키움전(1.1이닝 1실점) 이후 영점을 잡았다.

지난달 20일 롯데전(2이닝 무실점)부터 지난 16일 삼성전(1.1이닝 무실점)까지 11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9점대에서 출발한 평균자책점을 1점대까지 끌어내렸고, 5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투구도 놀라운 부분이다. JJJ(전상현·장현식·정해영) 트리오를 비롯해 윤중현, 이준영,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 박준표, 김재열, 고영창 등이 1군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신인인 최지민은 9월 이후 5명이 늘어난 확대 엔트리를 뚫고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데뷔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쳤고 6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제구 문제를 드러내며 9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5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런 그가 지난 겨울 호주에 다녀오더니 야구에 눈을 떴다.

겨우내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은 최지민은 17경기에서 18.1이닝을 소화하며 10실점했으나 이 중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다. 피안타 18개와 볼넷 8개, 사구 5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19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과시했고 3홀드, 2세이브를 수확해냈다.

맹활약의 배경에는 KIA의 집중 훈련 시스템이 있었다. 최지민 스스로도 “지난해 퓨처스 팀에서 집중 훈련을 받았고, 그것을 토대로 호주에서 던져보면서 제구와 구속이 좋아져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김종국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지민은 좌우 가리지 않고 한 이닝 이상을 막아줄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올해 최지민은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못지않은 모습”이라고 최지민을 치켜세웠다.

최지민은 10개 구단의 맞대결이 한 바퀴를 돈 현재 오는 9월 펼쳐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과 신인상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류중일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좌완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겨울 최지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신인상 트로피를 양손에 거머쥐고 웃음 지을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