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전업계, 전기료 인상에 ‘에너지 효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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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유통·가전업계, 전기료 인상에 ‘에너지 효율’ 경쟁
에어컨 등 절약 마케팅 강화 나서
지역 유통가, 소형 냉방가전 주력
이마트 이동냉방기기 124% 신장
삼성, 인피니트 라인 전력 61% ↓
  • 입력 : 2023. 05.17(수) 17:08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롯데백화점 광주점 9층 가전전문관에서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소형 냉방 가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동시에 전기요금까지 인상되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키워드로 ‘절약’과 ‘에너지 효율’이 떠오르고 있다. 가전업계와 지역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에너지 효율’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7일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창문형 에어컨의 매출이 무려 81.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과 함께 공기 순환을 돕는 서큘레이터는 14.9% 신장했으며 냉동과일과 차음료 매출도 각각 19.1%, 10.1% 올랐다.

에어컨의 경우 거실 스탠드형은 물론, 각 방마다 ‘1인 1소유’ 트렌드가 확장되면서 벽걸이나 이동형 냉방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설치가 간편하고 전력 소모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에어컨 신규 구매 고객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광주지역 이마트의 이동형 냉방기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4.0%나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선풍기 등 냉방기기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에어컨 가동과 함께 소비전력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구매하는 소형 냉방가전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이날부터 9층 가전전문관에서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소형 냉방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올여름은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소형 냉방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점에서는 올해 새롭게 출시된 제품뿐만 아니라 팬 없는 선풍기, 무음 선풍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앞다퉈 소비전력을 절약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어진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으로 최대 61% 소비전력 절약이 가능한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내놓았다.

앞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갤러리 모든 제품 역시 에너지 소비 효율 1·2등급 제품인데다, 기존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기준보다 냉방 효율이 10% 더 높은 ‘초절전’ 모델 등을 출시하며 소비전력 절약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올해 선보인 휘센 타워 에어컨의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을 구현해 전기료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으며 여름 계절가전 강자로 불리는 신일전자는 신규 캠페인 ‘전기세 스크루지’를 선보이며 저전력·고효율 가전을 강조하고 있다. 또 위니아는 지난 2월 실내 온도를 낮추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기능을 강화한 2023년형 ‘위니아 에어블’ 에어컨을 출시했다.

지역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던 만큼 올여름 절전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파악하고 업계도 관련 제품을 출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전시장 자체는 수요 부진이 예상되지만, 냉방가전은 이제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