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는 느는데 산지가격 ‘뚝’… 지역농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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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영비는 느는데 산지가격 ‘뚝’… 지역농가 ‘휘청’
통계청, 2022년 농·어가경제조사
전남 농가소득 전년비 3.5% 줄어
비료값 등 상승…쌀·한우값 하락
전국 농업소득 역대 최대폭 감소
  • 입력 : 2023. 05.18(목) 17:06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나주시 공산면 한 농가에서 논을 갈아엎고 있다. 뉴시스
‘농도’로 불리는 전남지역의 지난해 농가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여파로 비료·사료비 등 농업경영비는 늘어난 반면 쌀과 한우, 채소 등 가격 폭락으로 수입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전국 농촌가구 농업소득은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농가 평균소득은 4556만5000원으로 전년(4722만8000원) 대비 3.5% 하락했다. 전국 평균 농가소득 4615만3000원 보다도 낮다.

전남 농가의 지난해 평균 가계지출은 3251만3000원, 평균 자산은 4억1692만2000원, 평균 부채는 2677만8000원으로 모두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와 같은 농가소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산지 쌀값이 전년 대비 12.9%나 폭락했고, 한우, 채소 등 고소득 품목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전남뿐만 아니라 강원,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농가소득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국 농가들의 연평균 농업소득은 949만원으로 전년(1296만원) 대비 무려 26.8%나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농업소득은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외한 값으로, 농작물 수입뿐만 아니라 축산 수입 등도 포함된다.

반면 농업 외 소득은 1920만원으로 7.4% 증가해 많은 농가에서 식·숙박업 등을 겸업하거나 다른 곳에서 일해 얻는 근로 소득이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겸업소득(음식숙박업·도소매·제조·임업 등)은 629만6000원으로 4.3%나 증가하며 32.8%를 차지했으며 사업외소득(근로수입 및 이자·임대료·배당금·증권매매차익 등)은 1290만6000원으로 68.2%, 이전소득은 1524만5000원으로 5.4%를 차지했다. 경조수입, 사고보상금 등을 합산한 비경상소득은 222만1000원으로 전체 농가소득의 4.8%를 차지했다.

여기에 비료·사료비는 인상되면서 농업경영비는 2512만원으로 3.7% 늘어 총소득을 낮춘데 영향을 미쳤다.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570만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농가의 평균 자산은 6억1647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평균 부채는 3502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한편, 같은 기간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5291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어업소득은 2072만원으로 5.3% 늘었지만 어업외소득은 1269만원으로 11.4% 줄었다. 어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212만원으로 전년(3213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지난해 말 기준 어가의 평균자산은 5억1067만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어가의 평균 부채는 5978만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 비중이 2010년대 30%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에 27%로 낮아졌는데, 지난해에는 쌀과 축산물 가격 하락과 재료비 등으로 농가소득이 크게 줄어 20%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반면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어가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