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바닷물 담수화… 지구촌 가뭄위기 극복 대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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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전남일보] 바닷물 담수화… 지구촌 가뭄위기 극복 대안 기대
광주환경운동연합 ‘환경전문가와 떠나는 바다여행’ 탐사
광양제철 담수화시설 탐방
하루 3만톤 공업용수 생산
생활·농업용수 생산도 절실
“관련기업·기관 기술공유를”
  • 입력 : 2023. 05.22(월) 09:42
  • 글·사진=조진용 기자
지구상의 해수 98%를 공업용수, 식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담수화시설 설비.
인류가 해양환경 자원을 활용하는데 앞서 보호해나가야 하는 이유와 방법, 각 해안지역 문제점 등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주관·주최한 환경전문가와 떠나는 바다여행 탐사 프로그램이다.

첫 주제로 포스코광양제철소 해수담수화 기술이 가뭄 대응에 적합한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전북 고창·새만금 등 현장 답사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 관련 전문가들은 첫 탐사에서 살펴본 담수화기술에 대해 가뭄대응을 위해 수자원을 활용하는 유관기관간 담수화기술력 공유와 환경 이슈별 기획 탐사 프로그램이 지속 마련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뭄대안 해수담수화 기술

“터빈을 돌려 바닷물을 끌어 올린 뒤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광양시 폭포사랑길 20-26 해수담수화 처리장 사무실. 방문증을 패용한 시민들이 포스코광양제철소 관계자들과 해수담수화 기술에 대해 얘기를 나누느라 분주하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주관·주최한 환경전문가와 떠나는 바다여행 프로그램 참여자들이다

지난 5~7일 내린 비로 전남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지만 일시적인 가뭄해소에 보탬이 됐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일반인 30여명을 모집 가뭄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해양수자원을 기반으로 한 해수담수화 기술에 대한 현장학습에 나선 것.

해수담수화기술은 지구상의 물 중 98% 해수를 인류 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염분을 제거해 담수로 만드는 설비로 최근 가뭄을 이겨낼 대안책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술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일련의 수처리 과정이다.

해수를 끌어올려 1·2차 전처리여과→1·2차역삼투압 과정을 거치면 담수화가 된다.

광양제철소 담수화 시설은 2014년 국내 최초 설치·운영되고 있다. 하루 3만톤의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생산해 사용 중이다.

가뭄 대응을 위해 담수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광양제철소 측의 설명이다.

성영철 포스코광양제철소 해수담수 담당관은 “음용수를 생산하는데 ℓ당 1500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해수담수화 기술은 ℓ당 1200원이 들어 저렴하다”며 “바닷물을 가공한 해수 담수화를 통해 농업용수와 음용수까지 만들 수 있어 가뭄 극복을 위한 미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수화시설을 살펴본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처장은 가뭄을 계기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부터 수자원을 절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1인당 사용 가능한 수자원 량이 1700㎥미만이면 물 부족국가에 해당되며 한국은 1453㎥에 해당된다. 지구 표면 70%가 물이지만 인간이 사용 가능한 양은 한정적이다. 인구증가, 무분별한 개발로 대기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구온난화도 시작되고 있어 공급 가능한 물은 사실상 제한적이다”며 “해수 담수화를 통해 공업용수, 농업용수로는 사용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마실 식수로 쓰기까지 안전성이 보장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수담수기술을 최후 대안책으로 삼고 가정에서부터 절수기 설치, 변기물탱크에 벽돌 넣기, 수압 체크 등 수자원을 절약하는 실천·의식 함양이 습관화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월까지 해양환경자원 가치 탐사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6월·새만금수라갯벌 △9월·고창해상풍력발전단지 △10월·고흥거금도 생태숲 등을 탐사할 계획이다.

새만금수라갯벌은 농지가 부족하다며 갯벌을 매립한 이후 해수가 부분유통 되면서 바다자원이 회복되고 있어 간척사업 양면성을 살펴볼 수 있다. 고창해상풍력발전단지는 바다 바람을 이용해 에너지화 하는 과정과 장·단점 등을 논의한다. 고흥거금도 생태숲은 난대 상록수림이 조성돼 있어 기후변화가 숲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광주환경운동 연합이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이유는 해양환경자원의 양면성을 시민들이 체감토록 하기 위해서다.

이 처장은 “한국은 3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으나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은 도시 광주는 바다가 겪는 문제점을 직면하기 어렵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플라스틱해양쓰레기로 인한 해양생물 서식지 파괴 등을 탐사해 바다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며 “해양환경 자원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해상풍력을 통한 재생
2014년 국내 최초 설치·운영되고 있는 광양제철소 담수화시설. 현재 하루 3만톤의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사용중이다.
가능에너지의 지속성을 답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수화기술공유·환경이슈 탐사마련을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전문가와 떠나는 바다여행 프로그램에 이어 매년 환경자원을 주제로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전문가들은 바다여행 탐사 프로그램에서 살펴본 해수담수화기술에 대해 가뭄 재발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기술 공유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국내 해수담수화설비 시설을 갖춘 기업·기관 등은 하루 최소 1만톤에서 최대 3만톤 까지 조건부 담수화를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가뭄 재발시 담수화를 통해 농업용수 등으로 쓸 수 있어 수자원을 다루는 기업·기관들이 최대로 담수화를 할 수 있도록 기술·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이슈에 발맞춘 탐사 프로그램이 기획·진행되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태양광 개발에 따른 산림 훼손과 에너지화, 기업들의 거짓녹생 경영 등을 기획 탐사하는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