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돋친 신경전… ‘공항 동시 무안 이전’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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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가시 돋친 신경전… ‘공항 동시 무안 이전’ 험로
무안공항 국제선 취항식 한자리
김 지사 “군 공항도 통합 숙고를”
김 군수 “짧은 말에 서운함 있다”
도·무안군 극명한 입장차 재확인
  • 입력 : 2023. 05.24(수) 17:32
  •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산 무안군수, 서삼석 국회의원 등이 24일 무안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하이에어 국제선(무안~기타큐슈) 운항 취항식을 갖고 기장과 승무원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을 놓고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극명한 입장차를 재확인하면서 소통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김 지사와 김 군수는 24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하이에어항공의 일본 기타큐슈 국제선 취항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국내선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하고, 이 부분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민간공항과 함께 군공항도 무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무안군민과 전남도민들이 숙고해 달라”며 “정확한 정보에 의해서 판단하신다면 저는 우리 도민(무안군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남도는 그간 무안공제공항 활성화를 KTX 무안공항역 신설, 활주로 연장, 주차 공간·도로 확장, 여객청사 리모델링 등을 마쳤다”며 “무안국제공항 국제선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18일 몽골 울란바토르, 중국 상하이 정기노선이 배정됐고, 이에 최대한 빨리 무안공항 정기노선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 이후 인사말을 한 김 군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모두 막히고 여행객은 보이지 않아 먼지만 쌓이던 썰렁한 공항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이때 하이에어항공 국제선 취항식은 너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김 지사의 ‘광주 민간공항과 함께 군공항도 무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숙고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서운함이 있다”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돼 김 지사와 김 군수의 군공항 이전 논의를 위한 회동이 성사될지 미지수로 남았다.

김 지사는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을 정확한 정보 제공 이후 무안군민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 군수는 ‘무안군민의 뜻’이라며 사실상 관련된 모든 논의를 거부한 채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행사장에 참석한 이들은 별도의 대화 없이 가벼운 악수만 했다.

이날 공항에 먼저 도착한 김 지사는 공항 2층 귀빈실에서 김 군수를 기다렸지만 김 군수는 행사 시간 직전에 도착해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김 지사는 귀빈실에서 서삼석 국회의원과 김경현 무안군의회 의장, 한국공항공사, 하이에어항공사 관계자 등과 무안공항 활성화 관련 환담을 했지만 김 군수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대화 자리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김 군수는 공항에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무안군민이 원치 않기 때문에 김 지사와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현안 논의를 할 수 없고, 관련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단언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