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재테크 칼럼> 횡보하는 주식시장 ‘정답은 문 두드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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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재테크 칼럼> 횡보하는 주식시장 ‘정답은 문 두드리는 것’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 입력 : 2023. 05.25(목) 09:23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주식시장이 몇 개월째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횡보장(橫步場)이다. 현재의 주식시장처럼 코스피지수가 200~300포인트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본래 주식시장의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싶다면 횡보 장세에 익숙해져야 한다. 횡보장의 특징은 종목별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의 차별화가 심화된다는데 있다. 상승장에서는 속칭 ‘묻지마 투자’를 해도 시장의 열기에 의해서 다 같이 상승한다. 하락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종목에 투자를 했어도 시장의 공포심리에 휩쓸려 속절없이 하락한다. 하지만 황보장에서는 기업이나 한 산업분야가 확실한 실적이나 성장성에 의해 평가를 받는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주식시장이 횡보장이다. 유망한 산업분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잘 발굴해 낸다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최근 2차 전지 관련주의 급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적과 미래 성장성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상승이 시작됐고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대열에 합류해서 불과 몇 개월만에 최고 600%넘게 상승하는 종목이 등장했다.

유망한 종목군은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 떠오른 분야를 2개만 고른다면 단연 2차 전지와 시스템 반도체 및 펩 리스(반도체 설계)다. 2차 전지산업에 대해서는 지난번 칼럼에서 다뤘고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서버, 로봇 등과 연결되서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지만 시스템반도체와 펩 리스 분야에서는 대만과 미국에 밀려 보잘 것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는 기업의 사활을 걸고 시스템 반도체의 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정부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혜를 받을수 있는 종목군은 반도체 전공정, 후공정,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일 것이다. 반도체 8대 전공정(노광, 세정, 식각, 증착 등)이나 2대 후공정(패키지, 테스트)에 관련된 기업을 공부하고 담아둔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시장에 부동산 부실과 고금리에 의한 투기 등급 기업들의 신용위기가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지만 당분간은 횡보장(박스권)세가 지속될 것 같다. 자신의 투자실력이 드러나는 시장이다. 문을 두드릴 정성이 없다면 차라리 문이 열릴 때까지 잠을 자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