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 병영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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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전남일보]“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 병영으로 오세요
26일 개장 10월 말까지 행사
매주 금·토 연탄 불고기 축제
EDM 디제이쇼·이벤트 행사
셔틀버스 금요일 광주 출발
마량놀토시장도 들러볼만
  • 입력 : 2023. 05.25(목) 14:46
  • 강진=김윤복 기자
>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으로 유명한 강진 병영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불금불파’ 행사가 펼쳐진다. 불금불파는 ‘불타는 금요일엔 불고기 파티를’이란 뜻으로 민선 8기 강진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관광 상품 중 하나다.

강진군은 병영시장 일원에서 26일 5시 올해 첫 불금불파 개장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불금불파를 연다.

개장식에는 에어로빅·난타 식전 공연과 함께 지역 예술인 한마당, EDM 디제이쇼, 가수 진시몬, 목비의 축하공연 등이 펼진다.

병영 불금불파는 26일 오후3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총 15회 운영한다. 폭염이 예상되는 7월 둘째주~8월 말까지는 휴장한다. 편집자 주



● 연탄불고기, 어떤 맛이길래 줄 서서 먹지?

강진 병영면에는 세류교부터 350m 구간에 이른바 ‘병영 돼지불고기 거리’가 있다. 오래전부터 맛을 인정받아 한국기행, 6시 내고향 등 TV 에 소개되거나 정당 대표, 도지사, 배우, 소설가 등 유명 인사 등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 점심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강진은 3면이 바다로 이뤄져 있다. 하늘에서 본 강진은 A자 형태를 띄고 있다. 지형 가운데로 깊이 파고 들어온 바다를 사이에 두고 양 뭍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남쪽으로는 완도, 제주로 향하는 바다가 열려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해안 지역임에도 왜 돼지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을까. 병영 돼지불고기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 강진 현감과 병마절도사의 애틋한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진 현감은 종6품으로 작은 고을 원님이었다. 어느 날 전라병영성 최고 책임자인 병마절도사가 새로 부임했다. 병마절도사는 조선시대 각 도 육군을 지휘하는 종2품 무관직이다.

문제는 병마절도사가 현감의 친조카였던 것. 현감은 지위가 낮은 터라 병마절도사의 부임 축하 인사를 갔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조카는 양념이 잘 배인 돼지고기를 내 놓으며 현감을 극진히 모셨다. 그때부터 병영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돼지불고기를 내놓는 전통이 생겼다.

병영 돼지불고기는 얇게 저민 고기에 마늘과 간장, 설탕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연탄불로 노릇하게 구워 먹는 방식이다. 프라이팬이나 그리들이 아닌 석쇄로 구워내기 때문에 불향이 진하게 스며들어 있다. 시중에서 파는 ‘불맛내는 소스’로는 흉내낼 수 없는 오리지날 불향과 불맛이다. 돼지불고기 거리에 들어서면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가 먼저 반긴다.

잘 구워진 살코기에 파채와 참깻가루, 젓갈, 고추, 마늘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돼지불고기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맛의 1번지 강진답게 주꾸미같은 제철 수산물과 조기, 홍어, 편육, 족발이 정갈한 반찬과 함께 제공된다.

병영 돼지불고기 거리 식당 어디를 가도 ‘전라도는 한 끼를 먹어도 반찬이 사십가지가 넘는다’는 영화대사 만큼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강진 병영성
● 전통주 블렌딩 하이볼·칵테일 ‘병영탁페스타’

개막일에 병영 탁페스타가 선보인다. 탁페스타는 지역 전통주를 블렌딩한 하이볼과 칵테일을 맛볼 수 있으며 전통주에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도 즐길 수 있다.

탁페스타는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로컬 전통주를 제조하고 있는 ‘병영장옥 청년가게 ABBF’가 운영을 맡았다. 전통주를 트렌디하게 즐길 수 있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파티에 빠져서는 안 될 음악도 마련했다. EDM 디제잉 쇼부터 7080, 8090, 2000년대 최신곡까지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불금불파 오픈스테이지도 기대된다. 관광객이 주인공이돼 무대를 장식하는 시간으로,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댄스파티, 퀴즈쇼, 놀이 경연 등이 펼쳐진다.

병영시장 공연장과 물길 쉼터 앞 장옥에서는 강진군이 개발한 하멜 커피와 하멜 맥주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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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 풍성

병영 불금불파 행사 최종 목표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다. 맛있는 먹거리를 포함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역시 관광객 유치의 필수 요소다. 병영 불금불파에도 신나고 즐거운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전통 무드등 만들기, 청자 방향제 제작 등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아름다운 공예품과 아트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불금불파 방문 SNS 인증 이벤트도 열린다. 전라병영성 남문부터 하멜기념관, 병영교회, 홍교, 적벽청류, 성동리 은행나무, 한골목 옛 담장, 불금불파 돼지조형물까지 5개 이상 방문 사진을 SNS에 인증하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병영 한골목길에서는 지역 역사, 문화자원, 주민들의 삶 등 재미 요소를 더한 가이드 투어가 진행된다. 하루 2회 현장에서 예약받는다.

제기차기와 딱지치기, 땅따먹기, 투호, 사방놀이, 구슬치기 등 추억의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참가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며 추억의 오락실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 농·수·특산품과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병영상인과 함께하는 농부장터’에서는 현지 주민이 병영상인 역할극 주인공이 돼 로컬 푸드를 판매한다.

강진병영불고기
● 점심은 강진마량놀토시장서 ‘제철회’로

불금불파는 술이 곁들여진 파티다. 연탄불고기만 즐겨도 되지만 애주가들에게 불고기는 최고의 술안주다.

술 마셨다고 운전 걱정 안해도 된다. 하룻밤 하멜기념관 인근 텐트촌을 이용하면 된다. 텐트와 침낭, 등받이 의자, 접이식 테이블을 2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4~5인용 텐트 총 20개가 들어서며 강진군청 공식 페이스북으로 사전 예약 받는다. 체크인은 오후 3시이며 체크아웃은 이튿날 오전 11시다.

금요일 불금불파를 즐겼으면 토요일은 마량놀토수산시장으로 향해도 좋다. 마량항까지 40분 소요되며 텐트촌에서 11시에 퇴소했다면 점심은 마량항에서 즐길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마량놀토수산시장 역시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개최된다.

한 번 방문으로 연탄돼지불고기와 제철 회, 음악과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직장인 워크숍 명소나 이색 가족모임 장소로 딱 좋다.

불금불파는 차가 없어도 즐길 수 있다. 강진군은 광주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와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1번 홈)에서 오후 2시30분과 4시30분, 5시30분 총 3회 출발한다. 오후 2시30분 버스는 사진 촬영하기 좋은 무위사, 백운동원림, 강진다원 등을 경유하는 코스로 젊은층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강진에서 광주로 출발하는 버스는 오후 9시 탑승하면 된다.

강진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고 불금불파까지 즐길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는 매주 금요일 광주 터미널에서 오후 2시30분 출발하고 강진에서는 오후9시에 출발한다. 시티투어 버스는 별도의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버스 한바퀴’ 사이트에서 사전 예매하면 된다. 문의는 강진문화관광재단 061-434-7992.

강진원 강진군수는 “민선8기 강진군이 준비한 관광상품으로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김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