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광주·전남 ‘중진들의 귀환’… 돌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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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22대 총선 광주·전남 ‘중진들의 귀환’… 돌풍될까
박지원·양형일·이정현·천정배 등
‘3선’ 장병완, 노형욱 멘토 거론
“세대교체 실패·호남 정치 재건
텃밭 시들·올드보이 귀환 명분”
  • 입력 : 2023. 05.29(월) 18:02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천제도TF 단장이 지난 3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여야를 망라한 광주·전남 중진 인사들이 몸풀기에 들어갔다. 올드보이라는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 지역 정치 한계를 딛고 광주·전남 정치 재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2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남지역 전직 의원들의 중진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우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기지개를 켜며 총선 준비에 분주하다. 천 전 장관은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서 일찌감치 표밭 갈이를 하며 민심을 살피고 있다. 서구을은 현역인 양향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내 후보군이 많은 지역이다.

광주 동남을에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이 물망에 올랐고,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용섭 전 광주시장도 선거구제 개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지역에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순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호남 출신으로 보수당에서 최초 3선 의원을 역임한 이 전 대표는 순천과 광주 지역구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출신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출마설’은 꾸준히 나돌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박 전 원장은 ‘정치는 생물’이라는 표현을 쓰며 출마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활발한 방송 활동 외에도 광주·전남을 순회하며 강연을 연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21대 총선 당시 김원이 의원에게 패배한 목포 지역구 또는 고향인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 바람’이 거센 가운데 중량급 인사가 ‘정치 코치’를 자처하기도 했다.

3선을 지낸 장병완 전 의원은 오랜 공직 생활의 인연으로 지역구였던 광주 동남갑 출마 예정인 노형욱 전 국토부 장관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량급 인사들의 잇따른 등장은 현 국회의원들의 정치력 부재와 초선 의원들의 한계 등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 차례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병도(2020년)·서삼석(2021년)·송갑석(2022) 등 호남 의원들은 줄줄이 최고위원 입성에 실패했다. 지역 내 ‘대변자’가 없다 보니 올드보이의 귀환 명분이 된 셈이다.

또 돈봉투 의혹, 거액 가상화폐 투자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의원,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등을 떠안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예전만큼 지지받지 못하는 것도 한몫한다.

광주·전남의 경우 호남 정치력 복원과 심판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중진들의 출마 가능성과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인 데다 ‘정치 개혁’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진들의 귀환이 개혁의 구심점이 될지도 주목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22대 총선 ‘중진 바람’은 단순히 그들의 정치 참여에 주목할 것이 아니다”며 “지역민을 대표하지 못하는 현 지역 정치에 대해 반성하고 고민할 기회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지명직으로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이 됐지만, 자칭타칭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의 정치력 부족이 올드보이를 다시 부른 셈이다”며 “중량급 인사를 원하는 유권자 수요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