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전일초대석> 이정선 시교육감 "다양한 ‘실력 향상’ 정책… 차별없는 교육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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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남일보]전일초대석> 이정선 시교육감 "다양한 ‘실력 향상’ 정책… 차별없는 교육 실현"
■ 취임 1주년 앞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해외 교류 확대 글로벌 인재 양성
교사 수업역량 향상 ‘인증제’ 도입
‘AI팩토리’ 등 미래교육 역량 강화
“인재유출 막자”…지자체·대학 협력
  • 입력 : 2023. 05.29(월) 18:45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취임 1주년을 앞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한 아이도 배움의 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섬세하고 촘촘하게 교육정책을 펼치려 한다”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 하지 않는 광주교육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지난해 7월1일 “혁신적 포용교육을 펼치겠다”며 임기를 시작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곧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교육감은 취임 이후 교육의 다양성·자율성을 강조하며 ‘365스터디룸’ 개소, ‘수업성장인증제’ 도입 등 새로운 정책을 펼치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교육의 역할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바다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이 교육감은 실력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과 함께 학생들의 자율 의지에 따른 학습 선택권 보장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프로그램’ 등 세계화 교류협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광주시교육청의 교육지표는 창의성을 갖춘 따뜻한 세계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가슴 따뜻한 세계민주시민은 정의감을 가진 좋은 품성을 지니고 인류의 보편적 문제 등에 관심을 두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목적은 학생들이 세계민주시민 의식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에 참여해 세계의 문화와 소통하는 안목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우선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세계민주시민 의식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대표적인 국제교류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주·인권, 평화·통일, 역사·문화, IT·AI, 언어일반, 문화·예술, 진로·직업, 해외 봉사 등의 분야로 나눠져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광주학생들이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세계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하고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수업성장인증제’ 도입취지와 기대효과는.

△수업성장 인증제는 별도의 인센티브나 보상이 아닌 교사 스스로가 성장욕구를 자극해 발전해 나가는 ‘자기결정성 동기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교사가 본연의 수업 활동에 만족감을 느끼고 수업 역량을 키우도록 기획됐다. 참여 교사는 스스로 1년간의 수업 성장 계획을 세우며, 동료 교사와 서로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수업 역량이 향상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교사의 성장 욕구를 다시 자극해 지속적으로 수업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강력한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학생의 다양한 실력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사 역량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수업성장인증제에 참여하지 않는 교사들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 교육청은 이들을 위해 멘토-멘티형, 동학년형, 타학교 공동연구형 등 다양한 교사 성장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교사는 자신에 맞는 수업 정책을 선택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365스터디룸’ 설치에 대해 현장의 평가가 긍정적이다. ‘실력광주’를 위한 정책을 소개한다면.

△현재 각 학교 수준에 따라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거나 시행 중에 있다. 유치원의 경우 방과후 과정 운영을 확대하고 다양화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기초학력 교육을 강화하고 변화된 수업 환경을 통해 질 높은 교육환경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 중학교는 자유학년제를 개편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교육결손 해소를 통한 기초학력 보장 및 실력향상을 지원하겠다. 진로진학을 지원하기 위한 1고교 1대입 전문디렉터 배치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365스터디룸 확충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19개, 내년 19개를 학교에 조성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AI 팩토리 구축을 비롯한 AI 중점도시 광주에 걸맞는 미래 광주 교육을 구현하겠다. AI 팩토리는 물론 AI 교육과 AI 연구를 실행하는 전담기관인 광주AI교육원을 2026년 개원할 예정이다. 또 AI·SW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중학교 교육 시수도 확대 운영한다. 스마트 기기 보급을 통해 학생들의 원격 수업 및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 환경도 마련하려 한다.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방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지자체, 대학 간 협력이 중요한데.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지방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자체·대학과 함께 ‘새내기 인재가 토박이 기술장인’으로 성장하는 교육-취업-정착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현재 미래형 운송기기, 에너지 산업, 의료·헬스 케어, AI 융복합, 문화산업 등 5개 분야에서 미래를 선도할 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우리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교육청은 시청과 단단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지난 10월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 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성과를 얻었다. 또 대학과 함께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취업 동아리 활동’과 ‘일학습 병행경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 중 학교-지방대학교-지방 소재 기업을 넘나들며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졸업과 함께 대학 진학과 취업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 중이다.

-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광주교육정책 연구소 활성화와 현장중심 교육정책 개발을 약속했는데.

△광주교육정책연구 활성화를 위해 교육정책연구소의 조직, 인력, 공간 등을 재구조화하는 중이다. 올해 3월 조직개편을 통해 과거 정책기획과 소속이었던 교육정책연구소를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부로 변경·신설했다. 정책연구소장을 교육연구관으로 별도 배치해 연구소의 역할 및 위상을 재정립했다. 또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현재 남구 소재 구 과학고 기숙사 4층 공간을 리모델링해 광주교육연구센터를 설립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된 여건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연구 수행 및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중심교육정책 개발을 위해 수시 연구과제를 도입했다. 교육 현안의 문제를 발굴·진단하며,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구체적이고 시의성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현장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현장 중심의 실용 연구 및 교육공동체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 및 개발 과정에 교직원들을 현직연구원으로 참여시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늘어나는 학교 유휴시설 활용 계획은.

△현재 폐교 부지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옛 지원중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지세움이나 옛 광주과학고 시설을 활용한 AI·SW 거점 교육센터가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미래교육이라든지 학생복지, 연계기관과의 협력 사업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운영 중인 학교에서 학급 수가 감소해 발생하는 학교 내 유휴 공간 문제는 우선 학령인구 감소 현상과 학생배치시설, 교원수급상황을 고려해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해 나가는 것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학생 배치 후 발생한 유휴공간은 학생 참여 수업·협력학습, 고교학점제, 화상 수업, 365-스터디룸 설치, 학교 내 복합예술공간 조성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내 공간시설의 재배치를 추진하려 한다. 또 학교-지자체-교육청이 협력해 학교 부지를 활용한 학교복합시설 건립을 구상하고 있는데,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개선시킬 계획이다.

-일부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0교시 및 야간 자율학습 부활’을 둘러싼 비판이 있는데.

△교육단체의 우려는 잘 알고 있지만, 0교시 및 야간 자율학습 부활은 사실과 다르다. 다만 1교시 수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조금 일찍 서둘러 등교할 수는 있다. 특히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시행 등에 따라 교실 이동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어 학교가 8시 즈음에 등교를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학생 희망을 받아서 학생이 원하는 요일을 선택해 운영하고 있다.간혹 선생님들의 권유나 권장이 강한 설득으로 왜곡돼 강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강제는 없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도할 것이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학교 밖에서 다른 것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학교에는 지속적으로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안내하고 있으며, 만약 부적절한 운영이 발견될 경우엔 지도·조치할 계획이다.

-지역 대형병원의 협력으로 병원형 위(Wee)센터가 오는 9월 문을 여는데.

△병원형 위(Wee)센터는 정서적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진단·상담·치료·교육 등을 통합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병원형 Wee센터 및 부설 대안교육 위탁기관은 기존 제도의 장점은 살리면서 타 시·도의 좋은 사례를 도입해 광주시교육청만의 학생 심리·정서 지원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한 산물이다. 새로운 시설 또는 제도가 도입되면 장점도 있지만 현장에 안착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홍보 및 연수, 모니터링 활동을 수시로 실시하고, 이를 통해 기관 및 프로그램 운영 상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취임 1년이 다가오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다양한 실력이 광주교육의 미래다. 우리 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겠다. 앞으로 학생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교육적 혜택을 통해 원하는 미래를 실현하도록 지원하겠다. 한 아이도 배움의 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섬세하고 촘촘하게 교육정책을 펼치려 한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 하지 않는 광주교육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대담=박성원 편집국장

정리=양가람 기자





<약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교육학석사, 교육학)

▲Rutgers, 뉴져지 주립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이론·정책·행정학과(교육학박사, 교육인류 학전공)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임용

▲초등학교문화연구소 소장

▲한국교육인류학회 회장

▲노무현정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미래교육문화 전문위원회 자문위원

▲아시아 비교교육학회 공동회장, 광주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제6대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