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의회 진도개선발대회 예산 '멋대로 인상' 눈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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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의회 진도개선발대회 예산 '멋대로 인상' 눈쌀
진도군 상품화우려 삭감 요구
군의회 "매년 열린행사라 증액"
군민들 일방적 예산 증액 비난
  • 입력 : 2023. 05.30(화) 15:23
  • 진도=백재현 기자
진도 군청. 진도군 제공
진도군의회가 군정과 지역민심을 수렴하기보다 사적인 군의원들의 의견에 치우쳐 예산 증액을 집행하고 있어 군의회의 독단적인 일방통행 행태가 비난을 받고 있다.

30일 진도군의회에 따르면 우수 진도개 선발대회 예산 1억3000만원을 일방적으로 증액했다.

진도군에서는 진도개 선발대회가 상품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선발대회 예산 삭감을 의회에 요구한 바 있다.

진도군 관계자는 “수많은 언론보도와 동물보호단체에서 대한민국 국견인 진도개가 상품화되고 있다는 지적과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 되어야 하는 실정에도 우수 진도개 선발대회를 통해 시상 등 순위를 정하는 것은 진도개 상품화를 부추기는 행태라는 민원이 쇄도했다”며 “올해부터 ‘우수진도개선발대회’를 잠정 중단하기 결정하고 예산삭감 요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도군의회는 군 입장을 수렴하지 않은 채 지난 16일 최종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서 진도개선발대회 예산안 1억3000만원을 증액처리 했다.

증액 사실에 대해 의회 측은 다수의 의견을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다.

진도군의회 한 의원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매년 치러왔던 대회여서 올해도 당연히 우수진도개를 선발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수 의원들에 의견에 따라 예산을 증액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진도군의회의 예산 증액을 놓고 지역민들은 소통 부재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진도군 주민들은 “진도군 의회의 참된 역할은 군정 의견과 지역민 목소리를 충분히 청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 편성을 집행해야 마땅하다”며 “일부 소수 의원들에 의견만 듣고 이뤄지는 예산편성 악순환을 끊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