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헌법수록 기구'·시의회 '소통'…5월 갈등 봉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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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헌법수록 기구'·시의회 '소통'…5월 갈등 봉합하나
강기정, 5·18 헌법 수록 특위 구성 제안
"5월 쓴소리에 광주시도 성찰·응답할것"
젊은 의원 중심 오월 3단체 만나 간담회
"3단체 갈등, 화해 역할 우리가 해보고파'
  • 입력 : 2023. 05.30(화) 18:13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5·18민주화운동 단체와 관련 사업 등에 ‘쓴소리’를 쏟아낸 ‘포스트 5·18’ 시의원 5명이 30일 오후 3시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관계자와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5·18유족회와 대화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5월 일부 단체와 고소전 등의 갈등을 빚고 있는 광주시가 5·18 헌법 수록 등을 위한 전담 기구와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하며 갈등 봉합에 나서고 있다. “5·18이 일부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낸 ‘포스트 5·18’ 광주시의원들도 5월 단체와 만나면서 5월 단체간, 광주시 등과의 갈등 상황을 ‘화해 모드’로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30일 출입 기자 차담회를 하고 “43주년 5·18 기념 주간은 193개 행사를 개최하는 등 풍성하게 치러졌지만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언급이 빠지는 등 적잖은 과제도 남겼다”며 2가지 특별조직 구성을 제안했다.

강 시장은 가칭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실현을 위한 추진본부’ 구성을 공식화했다. 규모와 업무, 출범 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5·18 폄훼와 왜곡을 중단하고 5·18정신을 온 국민이 배우고 기억하는 가치로 승화시키는 일이다”며 “대통령 기념사에서 언급이 빠져 시민 모두 허탈한 마음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 시장의 발언은 대통령 기념사에 ‘5·18 헌법 전문 수록 언급’이 빠진 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포스트 5·18’ 세대인 광주시의원들의 쓴소리에 대한 답변이자 움직임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 강수훈(서구1)·심창욱(북구5)·이명노(서구3)·정다은(북구2)·채은지(비례) 광주시의원은 ‘5·18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릴레이 5분 발언을 통해 5·18 관련 단체, 행사, 행정, 기관, 사업 등을 질타한 바 있다.

강 시장은 이들 시의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5·18의 모든 주체와 2030년, 5·18 50주년까지 5·18 의미를 재정립할 가칭 ‘나들의 5·18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시의원의 질문은 5·18을 경험한 세대, 5·18의 ‘주인’임을 자처한 이들, 그리고 5·18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을 향했다”며 “5·18 세대인 저도, 광주시도 성찰하고 응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5·18의 주인은 나다!’고 자처하는 분들은 ‘자신만의 성역’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오고, 새로운 세대의 질문에 응답하길 바란다”며 “5·18은 80년 5월의 시민군뿐 아니라, 오월 진상규명을 위해 애쓴 이, 오월정신을 이어온 민주주의자, 그리고 지금의 우리까지 모두의 것, ‘나-들’의 것이다”고 강조했다.

‘쓴소리’를 쏟아낸 시의원 5명도 이날 오월 3단체를 각각 만나 ‘화합’에 초점을 두고 간담회 형식으로 대화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시 민주인권평화국 관계자와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유족회를, 오후 4시30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로자회와 부상자회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5·18이 진정한 화합과 대동 정신의 상징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쓴소리’를 처음 제안한 정다은 의원은 “광주시와 오월 단체, 시민단체가 갈등에 휩싸인 상황에서 화해하는 역할을 시민 대표인 우리가 하고 싶었다”며 “3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신뢰를 쌓고 5월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