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재테크 칼럼> 변동성 큰 시장… 겸손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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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재테크 칼럼> 변동성 큰 시장… 겸손으로 접근해야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 입력 : 2023. 06.01(목) 09:28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횡보하거나 종목(주식시장)과 지역(부동산 시장)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투자도 늘고 있다. 주식 고객예탁금은 연초 45조 원에서 5월에는 51조원으로 10%이상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건수도 연초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현재 자산시장의 이런 현상이 경제 연착륙의 신호라면 개인 투자자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된다. 하지만 몇 몇 거시경제 지표는 시장의 훈풍과는 반대로 어두운 형국이다. 당장 미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2가지 지표인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PCE)와 미국 고용율이 중단없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5월 들어서 오히려 상승 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실업율은 5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고용율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상가빌딩) 가격의 하락과 이로 인한 은행의 부실 위험, BB급 기업들의 신용위기도 지뢰로 잠복해 있다.

‘시장은 시장에게 물어보라’는 격언이 있다. 거시경제지표가 반드시 자산시장의 침몰을 예고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반대로 잠시 봄바람이 불어왔다고 해서 봄이 왔다고 확신 해서도 안된다. 항상 두려움을 갖고 확률이 높은 쪽에 베팅을 해서 수익률을 높여가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특히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투자를 하되 용기가 아닌 겸손이 필요하다.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행히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파생상품이 있어서 위험분산(헷지)이 가능하다. 좋은 종목에 투자함과 동시에 일정 비율을 증시 하락(인버스 ETF등)쪽에 투자해서 헷지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은 헷지를 할 수 없다. 그런 상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큰 자금이 투자되지만 사고 나면 그만이다. 한 방향 투자만 가능한 것이 부동산 시장이라면 설령 약간의 손해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있다 하더라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투자를 하지 않는게 낫다. 시장을 지켜보다가 바닥을 치고 난 후 무릎에서 투자해도 늦지 않다. 지난 주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구조개혁 없이 재정과 통화 등 단기 정책으로 저성장을 극복하려 한다면 그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정부를 향한 쓴소리 같지만 잠시 봄바람에 취해있는 개인 투자자들도 곱씹어볼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