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양육환경… 광주·전남 아동인구 감소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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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열악한 양육환경… 광주·전남 아동인구 감소 가속도
● 통계로 본 양육환경 변화상
지역 아동가구 6년새 6만여 가구↓
육아휴직 광주 10%·전남 9% 불과
맞벌이 양육 늘고 외벌이는 줄어
전남 다문화아동 비율 전국 최고
  • 입력 : 2023. 06.07(수) 17:1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와 전남지역 아동인구가 6년 만에 각각 6만여명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악한 양육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광주·전남지역 육아휴직률은 10%에 불과했으며 맞벌이 양육 가구는 늘고 있는 반면 외벌이 양육 가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남의 경우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책 마련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아동인구 6만명씩 감소

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아동가구 양육환경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1일 기준 만 18세 미만의 아동인구는 광주 23만3000명, 전남 24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광주 15.8%, 전남 14.0%였다.

이는 6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각각 5만9000명, 5만7000명씩 감소한 것으로, 아동인구 비율은 광주 -3.7%p, 전남 -3.0%p 하락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가구 역시 광주 14만3000가구, 전남 14만7000가구로 6년새 각각 3만2000가구, 2만9000여가구가 줄어들었으며 광주 -7.7%p, 전남 -5.5%p 등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광주·전남지역의 평균 아동 가구원 수는 각각 1.62명, 1.65명으로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동이 1명인 가구의 비율은 광주 47.6%, 전남 47.1%를 차지하며 지난 2015년 대비 광주 2.1%p, 전남 0.6%p 증가해 ‘외동’ 비율이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동이 2명 이상인 가구 비율은 광주 52.4%, 전남 52.9%였다.

● 전남 다문화 아동인구 ‘전국 1위’

전남의 경우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은 광주 3.3%, 전남 6.8%로 전남은 전국에서 다문화 아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전남의 다문화 아동인구 비율은 지난 2015년 4.6%에서 2016년 4.9%, 2017년 5.2%, 2018년 5.6%, 2019년 6.1%, 2020년 6.5%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이와 함께 한부모 양육 아동 비율도 광주 9.2%, 전남 9.9%로 지난 2015년 대비 각각 0.4%p, 1.5%p 증가해 다문화 아동이나 한부모 양육 아동 등에 대한 지원책과 교육 프로그램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부모 중 아버지가 양육하는 아동의 비율은 광주 30.8%, 전남 40.5%를 차지했으며 어머니가 양육하는 아동의 비율은 광주 69.2%, 전남 59.5%로 나타났다.

또 양부모가 양육하는 다문화 아동 비율은 광주 78.6%, 전남 77.6%로 2015년에 비해 각각 -2.8%p, -5.7%p 감소했지만, 한부모 양육 다문화 아동 비율은 광주 18.0%, 전남 17.6%로 6년 전에 비해 증가해 관련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광주·전남 육아휴직율 10% 불과

이처럼 지역의 아동인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에는 암울한 양육환경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6년 동안 광주·전남지역의 맞벌이 양육 가구는 증가했지만, 외벌이 가구는 줄어들었다.

2021년 양부모가구의 맞벌이가구 비율은 광주 72.5%, 전남 67.4%를 차지했는데, 6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각각 8.4%p, 9.5%p나 늘어났다. 반면 양부모가구의 외벌이가구 비율은 광주 26.1%, 전남 29.8%로 2015년 대비 각각 -7.2%p, -7.9%p 감소했다.

또 2021년 상시근로자 부모의 육아휴직률은 광주 10.0%, 전남 9.0%로 6년 전에 비해 각각 3.3%p, 3.8%p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1명 꼴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열악한 양육환경을 반증했다.

상시근로자 양육자 중 아버지의 육아휴직률은 광주 3.5%, 전남 3.4%로 6년 전에 비해 각각 3.0%p, 2.9%p 증가했다. 어머니의 육아휴직률은 광주 18.6%, 전남 16.8%로 역시 각각 2.4%p, 3.5%p씩 증가했다.

상시근로자 양육자 중 기업체 규모별로 육아휴직률을 분석하면 대기업, 중견기업 상시근로자이자 아버지의 육아휴직률은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어머니의 육아휴직률 역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높았지만, 광주의 경우 2015년 대비 대기업 상시근로자 중 어머니의 육아휴직률이 감소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