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은둔형 외톨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은둔형 외톨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
광주에 1만 2천명 외부와 단절
  • 입력 : 2023. 06.07(수) 17:46
사회와 단절된 ‘은둔형 외톨이가 광주에만 1만 2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이들 상당수가 가족과 대화가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래 여성을 살해·유기한 ‘정유정 사건’ 이후 ‘은둔형 외톨이’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심각한 문제로 떠 올랐다. 정부는 물론 광주시 등 관계기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다양한 사유가 복합 작용해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최근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은둔 생활을 하는 응답자 175명 중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가 42.9%를 차지했다. 과거 은둔 생활을 했던 응답자 62명 중 46.8%도 ‘가족 누구와도 소통이 없었다’고 답했다. 은둔 생활 기간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31.2%로 가장 많았고,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주된 계기는 ‘취업에 실패해서’가 27.8%로 나타났다.

이들이 은둔을 선택한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주위에서 받은 차별이나 폭력의 상처, 취업 실패, 실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은둔형 외톨이는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고립이 길어질 경우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악화 되고 ‘정유정 사건’처럼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상에 복귀하지 못하면서 복지나 경제적 측면 등 사회가 부담해야 할 손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를 설립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광주시는 센터와 협업을 통해 이들이 하루 빨리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심리 지원과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등 공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혼자가 된 게 그들만의 탓은 절대 아니다. 어려움에 처한 젊은이를 찾아내고 다가가는 우리 사회의 열린 마음과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