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경사노위 불참, 정부와 대화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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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한국노총 "경사노위 불참, 정부와 대화 중단"
'유혈 진압' 광양서 긴급 위원회
"대정부 투쟁 결의" 노·정 갈등↑
  • 입력 : 2023. 06.07(수) 18:41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노정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7일 한국노총은 광양지부 회의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시간 이후로 진행되는 모든 경사노위 대화기구에 전면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경사노위 탈퇴 방법과 시점은 조합원으로부터 위임받은 집행부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사노위는 고용노동 및 이와 관련한 경제·사회정책 등에 대해 노·사·정이 협의하는 사회적대화기구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다. 한국노총은 그간 노동계를 대표해 경사노위에 참여해 왔지만, 이날 탈퇴 선언 이후 정부와의 대화를 중단하고 민주노총과 함께 대정부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광양서 빚어진 한국노총 간부 강제 진압 사태서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펼치던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사무처장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머리를 다친 채 구속 수감됐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폭력 사태는 윤석열 정권의 뿌리 깊은 노동 혐오가 숨어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데) 수많은 노동 현장에서 어떤 노동조합이 제대로 된 임단협을 하고 투쟁을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미흡하게 대처하거나 물러난다면 제3의 광양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파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국노총은 150만명의 조합원을 지키고 2500만명의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며 윤 정권에 대한 투쟁을 결의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위원회를 마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노동 탄압 분쇄! 경찰 폭력 만행 규탄! 한국노총 긴급 투쟁결의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