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낮기온 ‘35도’ 육박…온열질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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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낮기온 ‘35도’ 육박…온열질환 ‘빨간불’
광주·담양·구례·곡성 폭염 발령
온열질환자 광주 2명·전남 6명
광주 5월 발생…작년 18일 빨라
“폭염전담반·구급대 운영 등 대응“
  • 입력 : 2023. 06.18(일) 18:45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폭염대응 행동요령.
때 이른 무더위로 6월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면서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 특보가 내렸다. 온열질환자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계 당국의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1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18일 구례·곡성에도 폭염주의보가 확대됐다. 폭염특보는 습도 등을 고려하는 체감온도가 일 최고 33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19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35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오후 2시 기준 주요 지점 기온은 광주 31.9도·목포 27.8도·여수 27.2도·순천 30.6도·광양 31.3도·고흥 28.3도 등이다.

불볕더위의 기세가 강해지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전국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4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84명으로 20명 많은 수치다. 공식 집계는 광주는 2명, 전남은 6명 등이다.

특히, 광주는 지난해보다 18일 빠른 지난달 20일 첫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온열질환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나타나고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광주 남구 방림동서 폐지 수거를 하던 80대 노인 A씨가 열사병으로 쓰러졌다. A씨는 당시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증상을 보였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다.

앞서 지난 4일에는 10대 학생 B군이 한낮에 거리서 탈진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B군은 남구 승촌동 한 공원서 오후 2시께 자전거를 타다 어지럼과 복통 등 열탈진 증상을 호소했고, 이를 본 시민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응급실 내원 환자 기준이다. 119에 의해 이송된 온열질환자 2명까지 포함하면 현재 광주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폭염전담반·구급대를 운영하는 등 폭염 및 온열질환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폭염 특보가 발효된 17일부터 19일까지 폭염 대비 비상상황관리체계 및 폭염전담반을 가동한다. 만약 폭염경보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건강·시설·상황관리 등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신속한 인명·재산 피해 대비를 위해 오는 9월까지 광주시와 자치구 등 관계 당국이 협업해 폭염전담반을 구성·운영한다.

또 고령농업인과 야외작업자 등에 대해서는 전화·방문 등의 방법으로 안부 확인 및 안전관리 교육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마을방송과 전화·방문을 통해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한낮 무더위 시간대 야외활동·작업을 자제해 주길 당부하고, 현장 안전관리 체계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광주·전남소방안전본부는 오는 9월30일까지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119폭염구급대를 운영한다.

광주 폭염구급대는 구급차 33대와 얼음조끼·얼음팩·생리식염수·정맥주사 등 온열질환 대응 장비를 갖췄고, 전남 역시 구급차 120대 및 축산농가 폐사에 대비한 급수차·살수차를 동원한 상태다.

한편, 20일 오후부터는 광주·전남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도 한층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까지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광주와 전남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올라 덥겠다”며 “매일 11시30분 발표되는 폭염영향예보를 참고해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