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서석대> 촌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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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 서석대> 촌캉스
최권범 경제부장 겸 뉴스콘텐츠부장
  • 입력 : 2023. 07.03(월) 15:49
최권범 부장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지를 고민하는 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촌캉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촌캉스’는 시골마을을 뜻하는 ‘촌(村)’과 휴양을 의미하는 ‘바캉스(vacance)’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있는 여름휴가 트렌드다. 코로나 시기에 처음 등장했는데, 해수욕장 등 밀집된 장소를 피해 한적한 시골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이다. 숲·논·밭을 멍하니 바라보는 숲멍·논멍·밭멍, 논밭 뷰를 배경으로 한 인생샷, 일명 할미룩인 밀짚모자·꽃무늬 몸빼바지(일바지) 착용 등이 필수인 ‘촌캉스’는 코로나가 종식된 지금도 여전히 ‘핫’하고 ‘힙’한 여행 문화다.

특히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해외여행이나 유명 관광지 대신 비용이 적게 드는 ‘촌캉스’를 계획하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또한 코로나를 겪는 동안 ‘힐링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농촌관광 선호도도 높아졌다. 실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최근 ‘농촌관광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를 분석한 결과, 농촌관광 선호도는 지난 2019년 50%에서 지난해 80%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올해 여름철에는 지난 3년간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역 관광지들도 이번 여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때맞춰 전남도는 최근 ‘촌캉스’를 주제로 고흥 해창만 오토캠핑장, 나주 목사내아, 장성 청백한옥, 함평 주포한옥마을 등을 추천 관광지로 소개했다. 고흥 해창만 오토캠핑장은 간척지와 바다 사이에 위치해 마치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주 목사내아에서는 조선시대 상류층의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장성 청백한옥은 조선 3대 청백리로 알려진 박수량 선생의 청빈함을 전해들은 명종이 후손들에게 하사한 집을 2010년 중건한 한옥체험관이다. 함평 주포한옥마을에서는 잘 가꿔진 꽃, 나무와 돌담을 따라 산책을 하며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들 관광지 말고도 전남지역엔 ‘촌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산재해 있다. ‘촌캉스’의 매력은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역대 최악의 무더위가 예고된 올 여름,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쾌적한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전남으로 ‘촌캉스’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