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스낵뉴스 200> 춥기로 유명한 ‘시베리아’가 40℃ 를 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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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스낵뉴스 200> 춥기로 유명한 ‘시베리아’가 40℃ 를 넘었다고?
  • 입력 : 2023. 07.05(수) 15:31
  • 이주영 기자 juyeong.lee@jnilbo.com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베리아는 춥고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기후는 전지역이 전형적인 대륙성기후로 냉량하다. 1월 평균기온은 -14~-48 ℃로 ‘세계의 한극’을 이룬다. 이에 반하여 7월의 평균기온은 북극해안에서 12 ℃, 서시베리아의 스텝 지방에서는 23 ℃이다.

그런데 이런 시베리아가 지난 6월 초 기온이 40℃에 근접하는 등 역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철 시베리아 기온이 영상 30℃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아직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지 않은 6월에 40℃에 가까운 폭염이 밀려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 세계 극한 기온을 추적하는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50~70년만에 시베리아에 새로운 폭염 기록이 세워지고 있다며 폭염이 더욱 악화될 거라고 우려했다.

CNN은 이러한 시베리아 폭염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으며, 고위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사만다 버제스는 “이러한 폭염은 사람과 자연에 큰 영향을 미치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 한 계속해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시베리아의 폭염이 영구 동토층을 녹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구동토층은 월 평균 기온이 0도 이하인 달이 반년 이상 지속돼 영구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상태의 땅을 말한다. 러시아의 경우 영토의 약 65%가 영구동토층으로 분류된다.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수만 년간 얼어붙어 있던 동물이 발견되거나, 깊은 땅속에 묻혀 있는 치명적인 병원균이 지표로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당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순록 2000마리 이상이 죽었는데,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그대로 노출돼 병원균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힘들어하는 지구를 위해 △친환경 제품 사용 △대중교통 활용 및 운전습관 △에너지 절약 △자원절약 및 쓰레기 줄이기 △나무 심기 등 개인이 솔선수범으로 실천해 폭염과 환경오염을 늦출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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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홍은편집디자인
이주영 기자 juyeon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