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발언대·김정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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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발언대·김정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수칙
김정현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 소방사
  • 입력 : 2023. 07.20(목) 13:10
김정현 소방사
30도를 훌쩍 넘는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장먼저 생각나는 물놀이, 안전을 지키지 않으면 즐거움 대신 아찔한 위험을 경험하게 된다. 물놀이를 위해 흔히 찾는 곳이 강이나 하천, 계곡, 해수욕장인 만큼 물놀이 안전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망사고 위험이 높은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강이나 하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때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계곡의 경우는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수위가 다를 수 있어 다이빙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계곡은 물이 맑아 바닥이 잘 보이지만 바닥에 바위나 돌이끼 등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혼동이 생길 수가 있고 계곡 주변에는 나무가 많다보니 나무 그늘에 의한 음영으로 마치 물이 깊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무심코 뛰어든 물의 깊이가 얕은 경우가 많아 자칫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계곡에서 일어나는 익사사고는 대부분 물속 소용돌이에 의해 발생한다. 소용돌이는 물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는 시점이라 떨어지는 물로 인해 깊은 웅덩이가 형성 되는 것으로 주로 폭포 아래에 생기는데 이 소용돌이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2미터 이하의 얕은 곳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폭포주변에서는 물놀이를 피해야 한다.

계곡에선 익사사고 대부분이 의외로 얕은 물에서 발생하는데 이유는 잠수하기 전 여러번 숨을 크게 쉬는 과호흡을 하다보면 체내에 이산화탄소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체내 산소가 부족해도 뇌에서 숨이 찬 걸 인식하지 못해 순간 의식을 잃게 된다. 이때도 뇌는 계속 숨을 쉬기 때문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이 폐로 들어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데 물속에서 잠수하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

그리고 강이나 하천, 계곡 등 비가 많이 내리는 경우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물의 흐름이 바뀌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하거나 깊은 곳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온 후에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제 계곡 물놀이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첫째, 근래 자주 보이는 국지성 집중호우 피해는 강이나 계곡에서 치명적인데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기 예보를 항상 확인하자.

둘째, 주의력과 신체반응속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는 음주나 식사를 한 직후에도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계곡은 바위나 이끼로 인해 미끄러질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슬리퍼나 맨발보다는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며 구명조끼를 착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입수 전 가벼운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심장에서 먼 신체부위부터 적신 후 입수하자.

본격적인 물놀이가 시작되면 더욱더 안전을 지켜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안전한 구역에서만 물놀이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 물놀이중 만약 다리에 쥐가 났을 경우 신속히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 자신의 허리높이 이상의 물 높이에서는 물놀이를 피해야 한다.

모두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여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