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무안, 도자업체 多·매출액 少… “특구 지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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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무안, 도자업체 多·매출액 少… “특구 지정 필요”
남도도자, 엑스포로 미래를 빚자 ③무안, 미래로
국내 3대 도자문화 발상지 무안
전국 도자업체 중 절반이 집약
매출액 30% 미미… 집적화 필요
“민선 8기 공약… 내년 본격화”
  • 입력 : 2023. 07.20(목) 18:08
  • 김성수 ·최황지 기자
무안군 도자산업 여건. 무안군 제공
지난 2021년 11월 무안분청 도예 현장체험학습에서 견학 온 학생들이 분청사기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무안군 제공
무안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 200년 동안 우리 고유의 도자기인 ‘분청사기’의 핵심 생산지였다.
‘무안분청’은 양질의 황토와 풍부한 땔감으로 더욱 번성했으며 영산강의 활발한 해상교역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찬란한 무안 도자의 역사는 21세기 현대적 감성과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까지 맥을 잇고 있다.

무안 도자산업은 지역경제의 큰 축이 됐지만, 여전히 산업화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미미하다. 도자산업특구로 지정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분청에 담긴 조선의 자유분방함
고려말부터 조선전기(14~16세기)까지 유행한 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조선시대의 자유분방한 멋이 담긴 한국의 대표 도자다. 대표기법인 ‘덤벙’은 백토죽에 그릇을 ‘덤벙’ 담가 분장하는 기법으로 표면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부드러움이 최고 멋으로 평가된다.

무안은 양질의 황토와 점토를 주재료로 조선시대 전라도산 분청사기는 모두 ‘무안물-무안분청’으로 통칭될 정도로 우수했다. 각종 역사적 문헌에서도 무안은 우리나라 3대 도자 발상지(강진청자·무안분청·여주백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최근 무안의 사적지 발굴 중 ‘인화문분청’, ‘분장문분청’, ‘무지반덤덩분청’, ‘귀얄문분청’ 등 다양한 종류의 분청사기가 발견되면서 무안분청의 역사성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무안분청은 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으로 다량이 유출되면서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 이같은 고증은 일제강점기 목포와 무안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면서 분청사기 가마터를 연구한 야마다 만기찌로라는 일본인에 의해 전파됐다.

● 전통도자에서 생활도자로

현재 무안은 과거 전통도자가 아닌 생활도자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무안의 청계농공단지엔 전국 생활도자 업체의 46.8%, 전남도의 생활도자 업체 중에선 74%가 무안에 위치해 있다.

무안 관내엔 지난 2022년 기준, 총 66개의 도자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방형 전통자기 업체는 26개사, 공장형 생활자기 소공인 30개사, 중소형 생활자기업체 10개사 등이다. 무안은 풍부한 원재료와 생산부터 유통까지 도자산업의 전공정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무안 도자업체 매출을 보면, 연평균 매출액이 20억원 이상인 업체가 10곳(15.2%)를 차지했다. 반면 1억원 미만 업체는 절반 수준인 29곳(43.9%)이다.

도자관련 종업원 수 기준을 살펴봐도 전체 50명 이상의 업체수는 2곳(3%)이고 5명 미만 업체 수는 43곳(65.2%)에 달했다.

현재 무안군의 도자업체 매출 구조는 대부분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서 생산해주는 OEM(주문생산방식)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생산·공급하는 비중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형이 아닌 소규모 공방 위주인 데다가 자체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어서 산업화 기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도자제품 유통이 생산 후 의뢰처에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별도의 유통망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자체 브랜드 제품 또한 회사에서 직접 판매하고는 있지만 판매량이 적은 상황이고 제품 수출도 거의 없다.

● 도자산업특구로 ‘규모의 산업화’

무안도자가 육성되기 위해서는 규모화·산업화가 필수적이다. 무안은 전국의 도자업체 중 47%를 차지하지만 매출액(36.6%), 종사자수(489명·41.6%)를 보면 규모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무안 도자산업 부흥을 위해선 도자산업특구 지정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군민들의 특구 지정 요구도 높다. 무안군이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5%가 특구 지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군민 10명 중 9명 가량이 도자산업특구 지정에 대한 필요성을 높게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무안도자특구 지정’은 김산 무안군수의 민선 8기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군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청계면 일대에 220억원을 들여 특구 사업을 추진한다. △무안도자산업 기반 조성 △무안도자산업 활성화 △무안도자산업 지원체계 구축 등을 구분해 추진한다.

또한 강진·영암·목포와 함께 세계도자엑스포(가칭)를 특구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무안은 분청의 역사와 생활자기 산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계획 중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무안도자특구 사업은 민선 8기 공약사업이기 때문에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전남도와 무안군, 도자업체 관련기관과 함께 특구 사업에 필요한 규제 특례 등을 함께 고민하고 타 시도와 함께 특색있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성수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