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06-1>내달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탐방로 안전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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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06-1>내달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탐방로 안전 최우선”
출입통제 57년만… 막바지 준비
市, 탐방로 390m 정비사업 본격화
1.5m ‘좁은 외길’…안전대책 수립
개방시간·수용인원 등 기관 협의 중
  • 입력 : 2023. 08.13(일) 18:36
  •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
국립공원 지정 10주년을 맞아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 지난 3월 4일 등산객들이 무등산국립공원 지왕봉 일대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산행을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오는 9월로 예정된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이 다가오면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1966년 군부대 주둔 후 폐쇄된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에 상시개방된다는 소식에 많은 탐방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대책 강화가 요구된다.

광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무등상 정상 상시 개방에 대비해 오는 9월까지 총사업비 8억5000만원을 들여 서석대~인왕봉을 잇는 정상 탐방로 390m 구간 노면 정비, 신규 탐방로 데크길 조성 등의 1구간 설치공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은 무등산 방공포대의 후문 쪽에 데크길 조성을 위해 철조망 위치를 조정하고 군부대 보안상 일부 구간에는 가림막을 설치한다.

문제는 정상부 탐방로가 ‘서석대~군부대 후문 앞~인왕봉 전망대(정상)~군부대 후문 앞~서석대’를 오가는 ‘좁은 외길’에 왕복 코스 구조여서 무등산 정상에 탐방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 대비한 안전 대책이 중요해졌다. 실제 무등산 정상 개방을 위해 개설되는 정상부 탐방로 폭이 1.5m로 매우 좁고,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왕복코스이다 보니 교행에 따른 인파 정체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매년 2~3회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 때는 서석대에서 방공포대 후문을 거쳐 인왕봉 정상에 오른 뒤 개방된 군부대 정문을 통해 내려가는 일방로 형태였다. 탐방객이 몰려도 정체현상 없이 인파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사고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광주시는 탐방객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시는 정상 탐방로 초입부인 서석대 주변에 안전통제소(가칭)를 설치키로 했다. 안전통제소는 인원통제 뿐 아니라 산악사고시 환자 이송·치료,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개방시간, 수용인원, 안전인력 배치 등에 대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공군 등과 협의 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무등산 인왕봉 정상 탐방로 390m 구간이 개통되면 1사이클당(통제소에서 일정인원이 정상에 오를 경우) 정상부 수용인원은 340명으로 내다봤다. 탐방객 수가 안정화될 때까지 시와 공단, 공군은 안전인력 상시 배치도 논의할 방침이다.

무등산 정상부의 혼잡을 막기 위해서는 탐방로 2구간 개설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2구간은 인왕봉 정상에서 외곽 철책선을 따라 장불재(군부대 정문) 방향을 잇는 구간이다. 3개 기관은 지난해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에 합의할 당시 2구간은 ‘별도 협의’키로 했다. 하지만 3자간 추후논의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등산 상시개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에 많은 탐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3개 기관이 충분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사고예방에 나서는 한편, 안정화될 때까지 안전 대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12월20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국립공원공단과 함께 무등산 정상부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