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2년 연속 10승’ KIA 이의리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 비중 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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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2년 연속 10승’ KIA 이의리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 비중 두고 싶어”
16일 광주 키움전 6이닝 1실점 9K
20경기서 10승…국내 투수 다승 1위
제구 문제 해결…토종 에이스 발돋움
오는 10월 항저우 AG 금메달 기대
  • 입력 : 2023. 08.17(목) 16:0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 3년차’ 이의리가 KIA타이거즈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을 알렸다. 데뷔 시즌인 2021년 신인왕을 거머쥔데 이어 2022년과 2023년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이의리는 전반기 제구 난조에 시달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월까지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가 두 차례에 불과했고, 조기 강판은 8번에 달했다. 헤드샷 퇴장 한차례를 제외해도 7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10까지 치솟았다.

결국 김종국 감독이 지난 6월 28일 이의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휴식을 부여한 뒤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이의리는 7월과 8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포함해 4승을 챙겼고, 조기 강판은 없었다. 골머리를 앓았던 볼넷 문제도 해결했고 평균자책점은 3.84까지 끌어내렸다.

지난 16일 광주 키움전 선발 등판에서도 날카로운 제구가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승 6패를 기록하고 있던 그는 6이닝 1실점 9탈삼진의 위력투로 10승 고지를 정복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이의리는 이날 경기 후 “시즌을 치르는 중이기 때문에 감흥은 크게 없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며 “승리라는 것은 모두가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제 승리보다는 팀 승리에 좀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구 문제 극복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드러냈다. 전반기 잦은 만루 위기에 팬들은 이 상황을 두고 ‘이의리 챌린지’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스스로 결국 위기를 막았기 때문에 그런 별명도 나오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는 했지만 투수의 입장에서 만루는 맞이하고 싶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이의리는 “계속 일정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제구나 경기장에서의 모든 행동들을 기복을 줄이려고 하다 보니까 그게 잘 된 것 같다”며 “오늘은 키움 타자들이 공을 잘 보고 자기만의 존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공을 치게 하려고 했다”고 복기했다.

또 “직구와 슬라이더를 가지고도 잘 던지는 투수가 있고 변화구를 여러 가지 던져가면서 좋은 투수들이 있는 것 같다”며 “저는 골고루 잘 던지는데 제구가 항상 문제였기 때문에 제구가 좋아지니까 변화구도 잘 들어온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달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과의 호흡도 이의리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베테랑 포수인 김태군이 안정적으로 이의리를 리드하고,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호흡을 끊어주면서 어깨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그는 “태군 선배님이 적절하게 구종을 섞어주시고 저는 제 밸런스만 신경 쓰면서 투구를 했다. 태군 선배님을 믿고 따라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저는 투구 패턴 이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것만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남은 시즌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이의리는 지난해 29경기 10승 10패가 최고 성적이어서 1승만 추가해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드는 상황이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팀 성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의리는 “제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며 “제 승리도 팀 승리가 되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제 승리가 많아져야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 투수의 승리든 팀 승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WBC 대표팀도 다녀왔고 아시안게임 대표님을 다녀와서도 리그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트레이닝 코치님들께서 잘 관리해 주시고 노력을 해주셔서 걱정하지 않는다”며 “좋은 결과든 안 좋은 결과든 다치지 않아야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안 다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