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최초 웹툰 제작사 마나 스튜디오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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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 최초 웹툰 제작사 마나 스튜디오 인기몰이
카카오페이지 웹툰 ‘애완시녀’ 220만 조회
로맨스 판타지 장르 화려한 그림체 ‘눈길’
JJ 작가 “옛날 웹소설…요즘 감성 재창작"
8월부터 일본 웹툰 사이트 픽코마에 연재
공성술 대표 “지역 콘텐츠산업 성공 신호탄”
  • 입력 : 2023. 08.21(월) 16:2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공성술 마나 스튜디오 대표가 지난 17일 광주 북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마나 스튜디오가 제작한 웹툰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광주 웹툰의 가능성 보여주고 싶어요.”

광주 최초 웹툰 제작사인 마나 스튜디오의 작품 ‘애완시녀’가 조회수 220만회를 기록하는 인기를 끌면서 광주 웹툰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애완시녀’는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중세시대 배경의 로맨스 판타지 장르 웹툰이다. 마나 스튜디오가 웹툰 제작 외주사업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카카오페이지에 지난 3월 29일부터 연재돼 지난 2일 35화를 끝으로 시즌1의 내용이 마무리됐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일 일본 최대 웹툰 사이트인 ‘픽코마’ 론칭에도 성공해 일본판 ‘애완시녀’가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다. 2018년 광주에서 문을 연 마나 스튜디오가 제작한 웹툰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 규모가 작은 광주 웹툰 산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시즌2는 좀 더 강렬한 내용을 담은 19세 버전과 함께 내년 상반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예정이다.
일본 최대 웹툰 사이트인 ‘픽코마’에 연재를 시작한 마나 스튜디오의 ‘애완시녀’. 마나 스튜디오 제공
애완시녀는 왕족의 사생아로 태어난 여자주인공 ‘페이’가 적군의 총사령관인 남자주인공 막스 워렌의 시녀가 되면서 여러 사건이 벌어지는 로맨스물이다. 남성에 의존적인 여자주인공의 스토리가 요즘 시대 정서가 맞지 않아 성 편향적인 장면이나 대사의 수정에 공을 들였다. 특히 인물마다 디테일을 살린 그림체가 구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웹툰 ‘애완시녀’를 그린 마나 스튜디오 소속 JJ 작가는 “기존에 있던 10여년전 웹 소설을 만화로 재구성한 거라 요즘 시대 감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건 조회 수 50만 찍어도 성공이라고 관계자들 모두 입을 모았는데 생각보다 조회 수가 많이 나와 만족하고 있다. 마감에 쫓겨 이틀에 한 번 퇴근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마나 스튜디오는 나주 출신 만화가 공성술 작가가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광주로 내려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주로 카카오페이지나 리디북스와 같은 웹 소설 플랫폼을 통해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6개 작품을 연재 중이고 앞으로도 2개 작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인 작가 발굴 및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마나 스튜디오는 웹툰 산업 불모지와 다름없는 광주에서 광주역 인근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공성술 대표를 포함한 창간 멤버 4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직원 및 소속 작가도 30여명으로 늘었고 순천과 경기도 부천에 지사를 둘 만큼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에도 분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공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수익이 안 나오더라도 사비를 털고 투자금을 끌어와 회사 문하생들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려고 했다. 지금도 수정과정을 거듭할수록 웹툰 제작비가 배로 들어가지만, 소속 작가들은 작품성을 제일 1순위로 삼고 있다”며 “초반에 다져놨던 탄탄한 기본기들이 이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나 스튜디오의 최근 카카오페이지 연재작 중에서 ‘애완시녀’뿐 아니라 ‘실수로 남주의 동생을 꼬셔버렸다(실남동)’도 인기가 많다. ‘실남동’은 마나 스튜디오의 제작 웹툰 중 가장 많은 조회수인 300만을 기록했다. 이 작품 또한 픽코마 론칭에 성공에 일본 연재를 앞두고 있다.

공 대표는 마지막으로 “콘텐츠가 주는 힘을 믿는다”며 “광주에서 세계적인 웹툰이 제작되는 날까지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