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07-3>"전남산 전복 드세요"…지자체, 소비촉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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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07-3>"전남산 전복 드세요"…지자체, 소비촉진 총력
수산물 소비 위축 판로 ‘비상’
道, 추석 선물 사주기 캠페인
동남아·유럽 등 해외 수출 확대
완도·진도·신안 전복 어가 돕기
  • 입력 : 2023. 09.03(일) 18:33
  •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
진도군이 소비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 어가를 위해 대형마트에서 전복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도군 제공
국내 생산량의 99%를 차지하는 전남산 전복이 소비 위축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악재까지 겹치면서 판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년 대비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데다 출하량은 증가한 반면 소비는 줄면서 지자체들이 ‘전복 어가’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KMI)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복값(㎏당 10마리)은 2만147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2.6%(3만7391원) 떨어졌다. 올 들어 전복값은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2만 4338원, 6월 2만2812원으로 매달 2000원 가량씩 떨어졌다.

9월 추석 명절 대목을 맞았지만 전복 양식업계의 ‘과잉 출하’가 예상되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완도 전복의 5월 출하량은 1764톤에서 6월 2000톤, 7월 2314톤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과잉 생산과 함께 전복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 현상이 꼽힌다. 다른 수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인 전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은 전복 판로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전남도는 추석맞이 ‘전라남도 농·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펼치고 있다. 수산물 안심소비, 추석 선물 사주기 등 캠페인과 함께 농수산물 전시·직거래 장터도 수시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직거래 장터에서는 전복빵, 전복죽 밀키트, 손질 전복, 다시마, 김, 멸치 등이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된다.

구독자 165만을 거느린 유튜버이자 ‘김대석 셰프의 집밥 레시피’ 저자로 유명한 김대석 셰프가 신선한 전남산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 시연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9월과 10월에는 서울, 대구, 광주 등에서 대규모 수산물 직거래 장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예비비 20억원을 편성해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기간은 9월부터 전복 등 수산물 특별할인 쿠폰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도는 전복 등의 소비 위축 해소를 위해 ‘전복 수출 확대 해외 판촉 지원사업’을 추진해 동남아시아,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해외 9개국 26곳에 운영 중인 전남 상설판매장과 현지 수입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판촉 행사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산 전복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10%인 2135톤이 일본과 미국 등지로 팔려나갔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전남산 전복의 인기가 올라가고, 베트남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산 전복의 해외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복 최대 주산지인 완도군은 생산 어가를 돕기 위해 완도군청, 완도군의회 및 각 기관·사회단체와 향우회 등이 참여하는 ‘완도 수산물 소비 촉진 릴레이 챌린지’를 전개한다

‘군민 동참 119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가구당 전복 1㎏를 9차례 구입하도록 독려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 어가에 힘을 실어주고 군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복 주문은 한국전복유통협회(061-552-0913)로 하면 된다.

진도군, 산안군, 강진군도 지역 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 지역축제 등과 연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수산물은 생산량과 기후변화, 사회적 이슈에 따라 내수 가격 낙폭이 커 해당 도민 소득의 불안정이 반복된다”며 “내수 가격 하락 품목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행사와 함께 시의성 있는 수출 지원 사업을 추진해 도민 소득 안정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