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의 나스타, 팀원들의 머리에 이기는 법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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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KIA의 나스타, 팀원들의 머리에 이기는 법을 새겼다
2013년 이후 3730일만 9연승
나성범 47경기만 전 구단 홈런
김도영 급성장·최원준 부활 조짐
팀 타선 나스타 스쿨 효과 톡톡
“한 경기 한 경기 더 위로 가겠다”
  • 입력 : 2023. 09.07(목) 16:2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시즌 11차전 3회초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며 조재영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10년 3개월여만의 9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나스타와 아이들’의 기세는 단순히 가을야구권이 아닌 정상을 향해 돌진하는 모양새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5위에 올라있던 KIA는 시즌 57승 2무 50패(승률 0.533)로 6위 두산과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또 KIA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24일 수원 KT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 KIA가 9연승을 기록한 것은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13년 6월 8일 목동 넥센(현 키움)전부터 6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3730일, 10년 3개월여만이다.

특히 KIA는 9연승 기간 총 78점을 뽑아내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9경기에서 평균 8.7점을 뽑아낸 화끈한 타격감인데 ‘나스타’ 나성범의 활약이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시즌 11차전 3회초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홈에 돌아와 박찬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나성범은 최근 9경기에서 여섯 차례 멀티히트를 포함해 38타수 15안타를 생산하며 연승 기간 타율이 0.395에 육박했다. 홈런도 네 차례를 쏘아 올리며 14타점, 11득점을 만들어냈고 삼진은 5개에 불과한 반면 볼넷은 4개를 챙기며 출루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더불어 나성범은 이날 경기 3회초 두산의 토종 에이스인 곽빈을 상대로 구속 120㎞의 커브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31일 광주 NC전까지 9개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던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KBO리그 세 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괴력으로 표현할만한 기록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3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중 입은 종아리 부상 여파로 개점 휴업했고, 지난 6월 23일에서야 1군 출전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전 구장 홈런은 무산됐지만 47경기 만에 15호포를 쏘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도 각각 0.348(184타수 64안타)과 1.073(출루율 0.415·장타율 0.658)로 리그 최상위권 기록이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10년 만의 9연승을 기록하는 데 있어서 좋은 타구로 결승타를 날릴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도 “정확하게 맞히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홈런을 치다 보니 전 구단 홈런까지 기록했는데 일단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중요한 시기에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팀이 승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타석과 주루, 수비 등에 임하겠다. 각자 잘하고 있어서 서로 지금 이 분위기를 유지하며 남은 경기를 잘 해서 지금 순위보다도 더 위에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시즌 11차전 4회초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며 포효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나성범이 언급했듯이 KIA의 타선은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나성범이 함평에서 종아리 재활에 매진하는 동안 함께 운동하며 일명 ‘나스타 스쿨’의 수강생이 됐던 김도영이 든든히 뒤를 받치고, 군 제대 후 저조한 타격감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최원준도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김도영은 최근 9경기에서 네 차례 멀티히트를 포함해 35타수 13안타(타율 0.371)로 7타점 18득점을 만들었다. 특히 3일 문학 SSG전과 6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고, 6일 경기에서는 곽빈의 135㎞ 직구가 가슴 높이로 왔음에도 잠실야구장의 관중석 최상단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힘을 선보였다.

김도영에 이어 나스타 스쿨 수강생으로 지목된 최원준도 9연승 기간 중 지난 3일까지 8경기 2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부진했지만 6일에만 4타수 2안타 1득점을 만들어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KIA는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두 자릿수 연승에 도전한다. KIA는 양현종, 두산은 최원준을 선발 투수로 예고한 가운데 이기는 법을 터득한 KIA가 10연승 신바람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