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취재수첩>'새 가치 창출' 새활용 변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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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전남일보]취재수첩>'새 가치 창출' 새활용 변신 기대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3. 09.10(일) 14:23
조진용 기자
커피 마대자루가 변신하고 있다.

10단계 공정과 40년 경력의 봉제장인들이 제단·고연화 작업을 거치고 나니 에코백으로 뚝딱 새활용 되고 있다. ‘새활용’은 업사이클링과 같은 표현으로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 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구례 화엄사가 지난달 5일부터 크기·종류별로 분류된 5가지 에코백을 내놓았다. 제품 크기별 3만~7만원선이며 수익금은 올 연말 지역 소외계층에 쓰일 예정이다. 자원 새활용과 지역 복지에 보탬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커피 강국이다. 올해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6933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커피 수입은 2017년부터 6년 연속 증가세다. 2018년부터 역대 최대치를 매년 경신했다.

수입량은 2019년 2500톤에서 2020년 3700톤, 2021년 4800톤으로 늘었 지난해 6900톤으로 껑충 뛰었다.

커피 수입에 따른 불편함도 늘고 있다. 커피 원두 유통시 사용하는 마대자루가 산업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어서다. 다행히 커피 마대자루 에코백이 출시되면서 새활용에 대한 인식·가치가 확산되고 있다. 첫 출시 3주 만에 50% 물량이 판매되면서 선예약 주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도 ‘새활용’이 확산되야 한다. 재활용은 페트병, 종이류 등 제 기능을 다한 제품·원료를 재처리하는 방식으로 처리되지만 새활용은 제품 형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더 도움이 되고 있다.

새활용은 커피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최대 전자제품 생산업체는 TV포장재를 활용해 수납함, 반려동물 집 등을 만들 수 있는 에코패키지를 선보였다. 전 세계로 출고되는 TV를 이동·배송하기 위해 사용되는 포장재를 새활용 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했다.

TV 설치 뒤 포장재 QR코드를 찍으면 반려동물 집, 잡지꽂이, 수납함 등을 만들 수 있는 제품 도면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나온다.

현수막도 새활용 되고 있다. 산업폐기물로 매립할 경우 50년 이상 토양오염을 악화시키고 다이옥신 배출과 악취로 대기오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막기 위해 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 등에서 폐현수막을 에코백, 앞치마, 토시 등으로 새활용 하고 있다.

기관·단체의 새활용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 더 많은 새활용 품목 확대와 새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