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 생물 다양성 습지 가치 알게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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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무등산국립공원 생물 다양성 습지 가치 알게됐죠"
무등산사무소·광주전남녹색연합 공동 주최 생물다양성 탐사
조류·곤충·식물 전문가 동반 평두메습지 찾아
동·식물 5127종 서식 밝혀져
“지역 학교 연계 체험교육 강화”
  • 입력 : 2023. 09.11(월) 10:01
  • 조진용 기자
무등산국립공원내에 위치한 평두메 습지
무등산국립공원 생물다양성 대탐사 프로그램 참여자들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등산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을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광주전남녹색연합이 공동 주최·주관한 무등산국립공원 생물다양성 대탐사 프로그램이다.

탐사는 조류·곤충·식물 전문가와 1박2일간 동행하며 무등산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들을 교육했다. 환경 관련전문가들은 탐사 프로그램을 놓고 지역 초·중·고등학교 연계 체험 강화와 환경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흡연, 취사 등 금지행위 교육 강화를 당부했다.

●전문가 동행 무등산국립공원 생태 살펴

광주 북구 무등로 1050 충민사 일원. 가족단위 30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다. 생태해설가로부터 습지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수첩과 뜰채를 들고 평두메습지를 향해 바삐 움직였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윤지호)와 광주전남녹색연합(상임대표 김영선)이 공동 주최·주관한 무등산국립공원 생물다양성 대탐사 참여자들이다.

참여자들은 최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무등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평두메습지와 평촌명품마을 직접 도보로 이동하며 조류·곤충·식물 전문가와 5인1조로 생물다양성을 탐사했다.

평두메습지는 무등산국립공원 내 대표적인 목논습지로 큰산개구리 등 양서류의 집단 번식장소이다. 낙지다리, 개황등 약 78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장소로 지난 2020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무등-3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평두메습지와 마찬가지로 평촌명품마을에는 반딧불이, 긴 꼬리투구새우,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남생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탐사에 나선 김영선 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무등산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김 상임대표는 “무등산국립공원의 생물자원은 동물 2358종·식물 1768종·기타 1002종 등 총 5127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수달, 담비 등 총 29종의 멸조위기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무등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달과 특산식물 털조장나무로 털조장나무의 경우 무등산과 조계산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자들에게 무등산국립공원이 다양한 야생식물 서식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집중 지도 했다
생물다양성 대탐사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망원경을 이용해 조류를 관찰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번 탐사에서 △식물·낙지다리, 때죽나무, 조록싸리 △곤충·그물애나방, 섬서구메뚜기, 방패광대노린재 △조류·멸종위기종 2급 조롱이, 때까치 등이 발견됐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관찰된 생물종을 네이처링 생태 플랫폼에 기록했다.

●생물다양성 보전의식 강조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가 광주전남녹색연합과 합심해 탐사를 기획한 데는 시민들에게 생물다양성 보전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서다.

윤지호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환경·생태 전문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함께 무등산국립공원 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평두메습지에서 생태탐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생태계 전문가와 함께 생물종을 탐사하고 기록하는 경험을 통한 시민들의 생물다양성 보전의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합동 탐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탐사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무등산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탐사과정에서 습지의 중요성과 평두메습지의 역할, 이에 따른 생물다양성 가치를 알리는게 목표였다. 때문에 식물, 조류, 곤충 각 분류군 별 전문가들과 동행하며 생물종에 대한 이론교육과 현장탐사를 병행했다”며 “이번 탐사를 통해 시민들이 무등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생물종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 이뤄져야 하는 보전활동들을 체감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무등산국립공원 생물다양성 대탐사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조류·곤충·식물 현황표를 살펴보고 있다
●탐사 확대·금지행위 교육 병행을

무등산국립공원은 국립공원 21호로 지정됐으며 호남정맥 1902㎞ 구간 중 가장 높은 호남의 진산으로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465호인 서석대와 입석대가 위치해 있다.

천혜의 자연 생태 자원을 기반으로 한 탐사 프로그램은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속적으로 탐사 활동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지난해 탐사도 조류·곤충·식물 전문가와 동반해 평두메습지와 평촌마을 등을 탐사했다”며 “시민들이 무등산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 존재를 인식하고 보전의식을 키워 나가도록 탐사 기회를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탐사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무등산국립공원은 한국에서 3번째로 2018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이다”며 “지역 초·중·고교 생물·과학 교과와 연계해 체험학습 형태로 탐사수업이 이뤄져 미래세대가 무등산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환경생태 보호 일환으로 추가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국립공원에서 봄·가을 행락철이 되면 취사행위, 흡연 등 금지행위를 하는 탐방객들로 인해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며 “탐사 교육에 덧붙여 국립공원방문시 해서는 안될 행위도 병행 교육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