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신들린듯…‘염갈량’ 무너뜨린 ‘한남자’ 작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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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신들린듯…‘염갈량’ 무너뜨린 ‘한남자’ 작전 야구
최근 14경기 대타 타율 0.529
득점권 타율도 0.396 대폭발
‘적극 질주’ 도루는 26개 합작
지난 10일 LG전서는 8개 성공
  • 입력 : 2023. 09.12(화) 17:3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지난 7월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9차전에서 사인을 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한 남자’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이 신들린 작전 야구를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8~10일 펼쳐진 더블헤더 포함 주말 4연전은 ‘염갈량’ 염경엽 LG트윈스 감독과 작전 대 작전으로 맞붙어 3승 1패로 완승을 거둔 기세의 최절정이었다.

KIA는 최근 뜨거운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지난 6일 잠실 두산전까지 9연승을 달린 뒤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영봉패로 연승 행진이 끊겼다.

이어 LG와 주말 4연전에서 8일 경기를 패배로 시작하며 연패에 빠졌지만 9일 더블헤더와 10일 경기를 싹쓸이하며 3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 사이 4위 상승과 더불어 2위 KT와 승차를 2경기까지 좁혔다.

최근 14경기에서 12승 2패, 승률 0.857. 10개 구단 중 가장 뜨거운 기세로 9월의 질주에 나선 KIA다. 이 기간 KIA는 107득점(평균 7.64득점)을 뽑아내면서 61실점(평균 4.36실점)만 내주는 탄탄한 공수 균형을 이뤘다.

이 기간 김종국 감독의 작전이 빛을 발했다. 승부처에서 적극적인 대타 활용으로 득점을 만들어내고, 타순을 가리지 않는 도루 사인으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모습이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고종욱이 지난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시즌 13차전 8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때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먼저 KIA의 최근 14경기 대타 타율은 0.529(17타수 9안타 4볼넷)였다. 출루율은 0.591, 장타율은 0.765로 OPS(출루율+장타율)는 1.356에 달했고 대타로 만들어진 타점과 득점만 각각 9점, 14점이었다.

대타 자원들의 화력이 오르니 자연스럽게 득점권 타율도 상승했다. KIA는 득점권 187타석을 만들어 154타수 61안타 25볼넷 2사구를 생산하며 79타점과 87득점을 뽑았다.

특히 고종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고종욱은 대타로만 8경기 8타석을 소화하며 7타수 4안타 1볼넷(타율 0.571)으로 4타점 1득점을 올리며 승부처에서 등장시킬 확실한 카드로 떠올랐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대타를 나가면 결과물을 너무 잘 내주고 있다”며 “본인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저도 대타를 낼 때 믿음이 가고 있다. 출루율보다는 타격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주자 있을 때 해결해 줄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창진과 이우성도 함께 분전하고 있다. 이창진은 대타와 대수비, 대주자 등 교체로 나선 8경기에서 4타수 3안타로 2타점 2득점을 생산했고 이우성 역시 6경기에서 4타석을 소화하며 2타수 2안타 2볼넷에 2도루 2득점까지 만들어내며 뒷심을 강화시켰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12차전(더블헤더 1차전) 3회말 2사 1루에서 나성범의 2루타에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또 김종국 감독은 적극적인 도루 사인을 내고 있다. 테이블세터뿐만 아니라 클린업 트리오와 하위 타선까지 달리는 야구를 선보이며 최근 14경기에서 2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10일 광주 LG전에서는 무려 여덟 차례 도루 사인을 내 한차례도 실패하지 않았다.

KIA가 한 경기에서 도루 8개를 성공한 것은 1982년 5월 2일 전주 MBC전 이후 1만5106일 만이고, KBO리그를 통틀어도 2011년 4월 20일 문학 LG-SK전 이후 4526일 만이다. 당시 김일권이 3개, 차영화와 김성한, 김준환, 김종모, 김우근이 1개씩을 성공시켰고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달리는 야구의 중심에는 박찬호와 김도영, 최원준이 자리 잡았다. 박찬호는 열 차례 도루 시도 중 아홉 차례를 성공시켰고, 주루사 두 차례와 견제사 한 차례씩을 기록했지만 선두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다. 타격과 수비, 주루 모두 잘해주고 있다”며 “한 베이스를 더 가면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루사나 견제사도 나오는 것이다. 스스로도 아웃되면서 자제해야 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감쌌다.

더불어 김도영과 최원준도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김도영은 여섯 차례 도루를 모두 성공시켰고, 최원준도 다섯 차례 시도 중 네 차례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10일 광주 LG전에서는 프로 데뷔 후 최다인 3개를 성공시켰다.

또 김선빈과 이우성도 두 차례씩 도루를 성공하며 힘을 보탰고 최정용과 김태군,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한 개씩 도루를 추가하며 타선 전체가 작전 야구에 방점을 찍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