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면 허벅지 돌 찍기’ 배후 30대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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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잠들면 허벅지 돌 찍기’ 배후 30대 구속 기소
여수 졸음쉼터 사망 사건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
  • 입력 : 2023. 09.14(목) 17:16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여수경찰 전경.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30대 남성 2명에게 ‘피해승낙서’를 작성케 하고 상호 폭력을 휘두르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사건의 배후가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2부는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A(31)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B(31)씨와 C(30)씨가 서로를 폭행하도록 해 B씨가 숨지고 C씨가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여수시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주차하고 이곳에서 피해자들이 숙식하게 한 뒤 상대방 허벅지를 돌로 내리치는 등 서로 폭행하게 했다.

B씨는 폭행 부위 피부 괴사에 의한 패혈증으로 숨졌고, C씨도 같은 증상으로 6개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들이 민사소송 등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할 때 법률 정보 제공을 빌미로 수억원대 빚을 만들어 냈다.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서로를 폭행하게 하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강요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지난 7월29일 오후 11시40분께 여수시 엑스포대로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주차된 SUV 차량 내에서 B씨가 사망했고 C씨는 자동차 운전석에서 나와 주차면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결과 빚을 갚으라며 수시로 이뤄진 폭행 탓에 심리적인 지배(가스라이팅)까지 당한 피해자들은 A씨의 지시로 차 안에 갇힌 채 서로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피해자들이 채무 관련 분쟁 때문에 서로를 폭행한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의 보완 수사를 통해 A씨의 가스라이팅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