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쪽방촌 거주자 79%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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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회
광주 쪽방촌 거주자 79%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평균 월세 24만원…건강 나쁨 61%
정부 임대주택 선호 “보증금 없어”
  • 입력 : 2023. 09.20(수) 18:10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광주시의회는 20일 ‘광주시 쪽방촌 지원 토론회’를 열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 동구 쪽방촌에 거주하는 160명 중 기초생활보장 비수급자는 2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경제적 결핍을 겪고 있으며 대체로 노동력이 없고 나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대 80명(50%), 70대 38명(24%), 50대 31명(19%), 40대 10명(6%), 30대 1명(1%) 순으로 고령층이 많았다.

20일 김용희 광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무처장에 따르면, 동구 쪽방촌에 사는 79%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일반 수급자(103명·65%), 조건부 수급자(10명·6%), 차상위 수급자(2명·1%), 긴급 생계비 수급자(11명·7%) 등으로 나뉜다.

이들 중 자가로 살고 있는 사람은 2명(1.3%)뿐이었고, 월세 형태가 93.8%(150명)로 가장 많았다. 동구 쪽방촌에서 월세로 살 경우, 보증금은 없으며 평균 24만원의 월세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편의시설이 있는 곳은 월 40만원이고, 편의시설이 없고 관리되지 않은 곳은 10만원대로 형성됐다.

쪽방 주민들의 주관적 건강 상태는 ‘나쁨’과 ‘매우 나쁨’ 등 부정적 답변이 61.3%(98명)를 차지했다. ‘좋음’과 ‘매우 좋음’ 등 긍정적 답변은 7.6%(12명)뿐이었다.

‘향후 계속 쪽방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52.5%가 ‘아니다’고 답했다. ‘계속 쪽방에서 살고 싶다’고 답한 46.3% 중에서도 56.8%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이주가 가능하다면 정부 지원 임대주택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주 시 희망지역’을 묻는 질문에 70%가 정부 임대 주택으로의 이사를 원했다.

하지만 73%가 임대주택 신청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는 ‘보증금 입주 비용이 없어서’(40.2%)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지, 친구 등 대인관계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가족이나 친지 방문 경험’에 대한 질문에 54.4%가 ‘아무도 방문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연락할 사람이 거의 없다’가 58.8%,‘믿고 도움을 요청할 이웃이 전혀 없다’가 55.6%,‘지역 내·외부 참여 모임이 없다’는 주민이 87.5%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김 사무처장은 “쪽방촌에 거주하는 분들의 90% 이상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이다”며 “대부분 건강에 문제가 있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분들도 많아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