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들 “막연했던 꿈, 구체적으로 그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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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초·중학생들 “막연했던 꿈, 구체적으로 그려졌어요”
●광주진로·직업체험한마당 가보니
코로나 이후 첫 직업교육 박람회
13개 직업계고·협회 등 체험부스
지역 학생·학부모들 높은 호응
정보제공으로 직업계고 인식개선
“지역인재 육성으로 선순환 도모”
  • 입력 : 2023. 09.24(일) 18:14
지난 23일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2023 광주 진로·직업체험 한마당’이 ‘내 꿈을 잡고(꿈 Job 高)’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 초등학생이 동일미래과학고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네일아트 체험을 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지난 23일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23 광주 진로·직업체험 한마당’에서 한 학생이 로봇손 체험을 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지난 23일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23 광주 진로·직업체험 한마당’에서 한 초등학생이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지난 23일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23 광주 진로·직업체험 한마당’에서 한 학생이 바리스타 체험을 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광주에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큰 행사가 열렸다.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2023 광주 진로·직업체험 한마당’이 ‘내 꿈을 잡고(꿈 Job 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광주시교육청이 직업교육과 관련해 처음 연 이번 행사에는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에 참여하고 있는 지자체와 유관기관, 광주창의융합교육원 그리고 13개 직업계고 등이 참여했다.

회관 2층 체육관에 마련된 총 28개의 진로·직업체험 부스(진로체험 11개·직업체험 17개)는 초·중등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부모 혹은 친구들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들이 많았는데, 동일미래과학고등학교의 네일아트 체험 부스나 페이스페인팅 체험 부스가 학생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다.

광주 광림초 5학년 이현서양은 “학교 공지사항을 보고 친구들이랑 같이 행사장에 왔다”며 “네일아트는 태어나 처음 해보는 거라 무척 떨린다. 구름 모양 스티커를 골랐는데, 손톱 위에 예쁜 구름이 둥둥 떠있어 신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 측은 교내에 비치된 AI피부분석기를 직접 부스로 가져와 방문객들의 피부를 진단하고 맞춤 화장품도 추천했다.

페이스페인팅 부스를 운영한 토탈뷰티과 2학년 김민서양은 “학과의 비전 등이 좋아서 고등학교 1학년때 인문계에서 편입을 했다. 학과 특성상 실습이 많아서 만족스럽다”며 “졸업 후엔 기업의 뷰티마케팅팀에 들어가고 싶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있어선지 당시 부모님께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훨씬 낫다”며 토탈뷰티과 진학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의 바리스타 체험 부스도 북적였다. 장애학생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인 만큼, 전자공고 소속 특수교사 3명이 직접 나서 학생들의 체험을 도왔다.

이밖에도 △광주공업고등학교의 DIY도마 만들기 △숭의과학기술고등학교의 집 모형 건축 체험 △금파공업고등학교의 동력비행기 만들기 △광주자연과학고의 애완동물(강아지, 새) 돌보기 부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금융감독원을 포함해 굴지의 대기업 등에 졸업생을 취업시킨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지폐계수기를 부스에 마련해 ‘금융기관 취업사관학교’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다양한 즐길거리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이다.

초등학교 4·6학년 딸과 아들을 둔 학부모 권희원씨는 “딸이 너무 오고 싶어 해서 멀리 광산구에서 아침 일찍 택시타고 행사장에 왔다”며 “자녀들의 성향이 완전 다르다. 딸은 미용 쪽에, 아들은 건축 쪽에 관심이 많은데 부스가 다양해서 참 좋은 것 같다. 다만 부스별로 줄이 너무 긴데, 아직까지 그나마 줄이 짧은 ‘비누만들기’ 체험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행사장 출입구에서 인원 통제 등 안전 지도가 이뤄지기도 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들은 건물 1층에 마련된 이벤트관에서 스탬프 뽑기 등 체험을 했다. 시교육청은 행사장 바깥에서 대기 중인 시민들을 위해 생수를 제공하고, 페이스 페인팅과 네일 아트 등 야외 긴급 체험활동도 진행했다.

박철영 시교육청 진로진학과장은 “코로나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번 직업교육 박람회에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특성화고는 일반고에 비해 정보가 빈약하다. 이번 행사는 초등학교 단계부터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초등학생은 진로와 직업 이해를,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직업계고 진학 정보와 진로 탐색·설계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도권 집중 현상이 너무 심각하다. 이번 행사가 우리 지역에 정주하며 살아갈 미래 인재 양성에 선순환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