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여덟개의 산’ 포스터. |
●9월 개봉 따끈따끈한 신작
먼저 알프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친구의 우정을 그린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합작 영화 ‘여덟 개의 산’이다. 영화는 파올로 코녜티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 ‘여덟 개의 산’을 원작으로 한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화제작으로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경계에 위치한 알프스 아오스타 밸리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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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하는 한국 독립영화 ‘절해고도’는 세 사람의 사연과 인연을 고즈넉한 풍경에 담아낸다. 촉망받는 조각가였지만 현재는 삶의 방향을 잊고 사는 ‘윤철’, 윤철의 딸이자 스스로의 길을 찾아 출가해 도맹이라는 법명을 갖고 살아가는 ‘지나’, 윤철과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영지’. 이들의 이야기가 남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 영화 ‘스크래퍼’ 포스터. |
다음은 파리지앵의 풍경을 닮은 프랑스 영화다. 최근 개봉한 ‘어느 멋진 아침’은 남편을 잃고 여덟 살 난 딸과 투병 중인 아버지를 돌보며 살아가는 ‘산드라’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일, 가족, 사랑 사이에서 삶을 이어 나가는 이야기다. 로케이션, 공간, 소품, 의상 등의 디테일한 연출과 촬영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을 완성시켰으며 제75회 칸영화제 최우수 유럽영화상을 수상했다.
![]() 영화 ‘어파이어’ 포스터. |
●시대의 명작
광주극장은 7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편씩, 고전의 반열에 오른 20세기의 명작 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 ‘광주극장 월간 클래식: 20세기 명화극장’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상영작은 셰익스피어 작 ‘리어왕’을 일본 시대극으로 옮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란(1985)’이다. 70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남아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만든 필생의 역작이다.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색채, 극단적인 구도가 표현주의적 작품에 가깝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오는 10월 3일 오후 7시 상영한다.
![]()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일본 시대극 영화 ‘란’의 한 장면. 광주극장 제공 |
‘길’은 유난히 서커스를 좋아했던 펠리니가 유랑극단 단원들의 삶을 다룬 영화다. 방랑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처럼 따뜻한 인간애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1954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과 함께 195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떠돌이 곡예사 ‘잠파노’ 역에 안소니 퀸, ‘젤소미나’ 역에 펠리니의 아내 줄리에타 마시나의 연기 또한 인상 깊다.
![]() 유랑극단 단원들의 삶을 담은 영화 ‘길’의 한 장면. 광주극장 제공 |
펠리니는 영화 ‘로마’에서 어린 시절 자신이 가졌던 로마에 대한 이미지를 회고하는 한편, 실재하는 기록영상과 연출된 영상을 활용해 로마의 역사와 현재를 자유롭게 여행한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 세트’라고 불렀던 로마의 시간과 공간들이 개인적 기억과 상상을 통해 재구성 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